​“닭다리·날개만요”…치킨 빅3, 부분육 전쟁

2021-01-10 13:31
교촌 부분육, 매출 비중 60% 넘어…BBQ, 새해 첫 신제품은 부분육
bhc 부분육 메뉴 작년 1000만개 판매…올 매출 4000억 돌파 예상

왼쪽부터 교촌 에프엔비 허니콤보, bhc치킨 콤보시리즈, 제너시스BBQ ‘황금올리브 넓적다리와 핫황금올리브 크리스피 넓적다리’.[사진=교촌에프엔비, bhc치킨, 제너시스BBQ]


치킨업계가 닭다리, 닭날개 등만으로 구성한 부분육 메뉴에 집중하고 있다. 맛있는 부위나 이색적인 맛을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엔비, bhc치킨, 제너시스BBQ 등 치킨업체들은 부분육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BBQ는 올해 첫 신제품으로 부분육 제품을 내놨다. ‘황금올리브 넓적다리와 핫황금올리브 크리스피 넓적다리 10종’이다. BBQ의 시그니처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과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핫황금올리브 크리스피’의 맛과 쫄깃한 식감으로 육즙이 풍부한 넓적다리(엉치) 부위만을 결합했다.

BBQ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방문한 고객들의 주문과 선호 부위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들어졌다”며 “소비자 입맛에 최적화된 제품을 출시해 올 한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hc는 작년 ‘콤보 시리즈’, ‘윙스타 시리즈’, ‘오스틱 시리즈’ 등 부분육 메뉴가 1050만개 넘게 팔려나갔다. 이를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하면 판매금액만 1900억원에 달하며 분당 20개가 판매된 셈이다.

특히 콤보 시리즈는 bhc의 전체 메뉴 중 뿌링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콤보 시리즈는 출시 후 3주 만에 35만개 이상 판매됐다. 4개월 후에는 판매량이 200만개를 돌파했다. 윙스타 시리즈도 2019년 출시 후 월평균 30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bhc 관계자는 “부분육 시리즈 메뉴의 높은 인기와 비대면 소비가 보편화되자 지난해 bhc 가맹점 매출은 30% 이상 성장했으며, 이에 힘입어 bhc치킨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4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분육 시장 성장은 치킨업계 1위 교촌의 성공에서 시작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교촌은 2006년 날개, 다리, 어깨 부위만을 모아 파는 부분육 메뉴를 업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2010년에는 허니치킨 시리즈를 출시해 ‘허니콤보’를 히트시켰다. 교촌치킨의 부분육 메뉴 매출 비중은 전체의 60%가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와 이색적인 맛을 추구하는 젊은층이 주요 소비자로 급부상하면서 이들이 치킨 메뉴 중 날개와 닭다리 등 부분육을 선호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올해도 치킨업체들의 부분육 시장 공략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