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생태·공존...국립현대미술관이 전하는 위로

2021-01-07 00:00
백남준의 초대형 비디오아트 ‘다다익선’, 올해 말 재가동 목표

신현중 ‘뿔 있는 우제류를 위하여‘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MMCA·관장 윤범모)이 예술을 통해 치유·생태·공존의 가치를 전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6일 온라인 언론공개회를 열고 2021년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2021년 전시 기조는 ‘사회적 소통, 융합의 시대정신, 균형과 조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전 지구적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온라인 전시 개막 중계, 집에서 만나는 미술관 교육연작영상 등으로 새로운 미술문화를 선도하여 국내·외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술관은 2021년 ‘코로나이후 미술관’의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하고 새해 전시 계획을 소개했다.

5~8월 서울관에서 열리는 ‘코로나19, 재난과 치유’전은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에 대한 성찰을 현대미술로 보여주는 올해의 대표 전시다. 무진형제, 써니 킴, 이배, 안드레아 지텔, 타츠오 미야지마 등 국내외 40여 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재난과 치유’는 사회적, 미술사적으로 시의성 있는 주제와 화두를 동시대적 관점에서 다루는 주제기획전이다. 현재진행형으로 전 인류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하여 팬데믹이 개인과 사회 삶 전체에 미친 영향과 이후 세계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폭 넓은 현대미술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포스트 휴먼, 인류세, 재난을 통한 철학적 개념과 연결하여 인류의 역사적, 사회적 전환기에 관한 사유를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한다. 초국가적인 팬데믹이 전 지구적인 차원의 초연결 시대를 도래하게 했지만 동시에 물리적인 교류가 거의 불가능한 모순된 상황 속에서 공통의 문제에 대한 국제 미술계와의 교류와 연결을 위한 모색을 시도해본다.

과천 ‘생태예술: 대지의 시간’, 청주 ‘미술원, 함께 사는 법’ 등도 인간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자연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전시다.

기후변동으로 나타나고 있는 전 지구적 위기를 성찰하는 ‘생태예술’, 개인과 집단, 국가와 국가간의 공존과 상생의 길을 찾는 ‘평화예술’ 등의 주제들을 통하여 재난과 환경파괴, 폭력 등 현대사회의 모든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계획이다.

거장들의 개인전도 기다리고 있다. 국민화가 박수근을 비롯해 단색화 대가 정상화, 리얼리즘 작가 황재형, 여성주의 추상화가 최욱경 등을 조명한다.

중국의 설치미술가이자 영화감독으로 반체제 인사인 아이웨이웨이 개인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폐쇄된 우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 ‘Coronation’과 VR 기술을 활용한 영화 ‘Omni’ 등을 선보인다.

이중섭 ‘시인 구상의 가족‘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더불어,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4월부터 선보인 누리집 온라인미술관을 ‘디지털미술관’으로 확대 개편하여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접촉 사회의 달라진 문화예술 향유 방식에 적극 대처한다. 지능형 큐레이션 기능을 도입한 온라인 이용환경 개선을 통해 전시 감상과 교육, 소장품, 참여형 문화이벤트에 이르기까지 이용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다.

과천관에 있는 백남준의 초대형 비디오 아트 ‘다다익선’이 올해 내에 재가동될지도 큰 관심사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3년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재가동 시점을 앞당기고자 힘을 쏟고 있다. 복원이 완료되면 ‘다다익선 바로크’ 전을 통해 백남준을 대대적으로 재조명할 계획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다다익선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쳤다. 당초 2022년 말까지 복원을 목표로 했지만, 가급적 올해 말에 재가동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으고 있다”며 “보존처리를 마무리하고 재가동을 하게 된다면 백남준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 출판, 학술 대회 등을 열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