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인수 1년 코웨이, ‘구독경제‘ 판 키운다

2021-01-07 05:07
물리적 통합 마무리...각자 대표체제로 시너지 극대화

렌털업계 1위 코웨이가 넷마블에 인수된 지 내달이면 만 1년이다. 양사는 물리적 통합을 통해 ‘구독경제’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해 2월 7일 웅진코웨이에서 코웨이로 사명을 변경하고,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넷마블은 코웨이 지분 25.08%를 1조7400억원에 인수했다.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 후에도 지난 1년 간 이해선 대표 체제를 유지했지만 올해부터는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서장원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서 신임 대표는 내달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된다.

서 부사장은 방 의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 코네티컷주립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미국 변호사로, 넷마블에서 투자전략·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과 문화재단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코웨이 태스크포스(TF)장으로 코웨이 인수를 주도하기도 했으며 인수 후에는 코웨이 경영관리본부장(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을 맡아 조직의 내실을 다졌다. 코웨이의 새 대표로서 글로벌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CJ제일제당 출신으로, 2016년부터 5년간 코웨이를 이끌어 왔다. ‘마케팅의 귀재’라는 별명답게 현장을 중시하며 안정적으로 코웨이를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코웨이는 내달 말 서울 구로의 넷마블 신사옥으로 위치를 옮긴다. 2009년부터 12년간 사용했던 서소문 사옥을 떠나 넷마블과 함께 ‘구로 시대’를 연다.

지난해 10월에는 넷마블과 브랜드 이미지 통합을 위해 CI(Corporate Identity)도 새롭게 바꿨다. 넷마블과 같은 곡선 디자인을 적용해 부드럽고 활기찬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양 사는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넷마블이 게임사업을 통해 확보한 이용자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와 인공지능, IT기술을 코웨이에 접목하는 것이다. 단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을 넘어 사물인터넷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코웨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1.2% 증가한 3조5532억원, 영업이익은 5.3% 증가한 6476억원을 예상했다.

이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물인터넷 사업 경쟁력 강화는 중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렌털 가전과 사물인터넷 결합을 통해 계정의 파생 효과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해선 대표, 서장원 신임 대표. [사진=코웨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