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조선 세계 1위…발주 물량 43% 수주

2021-01-05 17:00
3년 연속 1위…하반기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 몰리며 중국 제쳐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지난해 한국 조선업이 선박 수주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이는 3년 연속의 쾌거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가 지난해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 세계 선박 발주 1924만CGT 중 한국이 819만CGT(42.6%)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조선업은 상반기 수주실적이 135만CGT로 중국(408CGT)에 뒤졌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684만CGT를 수주하며 중국의 385만CGT를 앞질렀다. 지난해 12월 고부가가치 선종의 수주도 1위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174k㎥ 이상) 21척 중 21척(100%),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20만DWT 이상) 6척 중 6척(100%) 등 일부 운반선은 싹쓸이했다. 대형 컨테이너선(1만2000TEU 이상)도 16척 중 10척(62.5%)을 수주하며 절반 이상을 따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글로벌 발주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 분야에서 우리 업계가 보여준 기술력과 품질로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조선사들이 친환경, 스마트화 등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미래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도록 자율운항 선박, 친환경 선박, 스마트 한국형 야드 등 조선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락슨 집계에서 지난해 수주 2위는 중국(793만CGT)이 차지했다. 3위는 일본(137만CGT), 4위는 러시아(95만CGT)였다.

클락슨은 올해 세계 선박 발주가 작년보다 23.7% 증가한 2380만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320만CGT, 컨테이너선 630만CGT의 수주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