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국산 고급차에 한국산 타이어 써야"...정부에 지원 촉구

2021-01-05 15:06

타이어업계가 국내 완성차업체가 생산하는 자동차에 국산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지난달 말 산업통상자원부에 "국산 중대형 고급승용차 출고시 국산타이어 장착 기회를 제공해 소비자 후생이 증대되도록 지원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협회는 공문을 통해 최근 국산 고급승용차가 외국산 타이어를 전량 채택하는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타이어 판매는 2019년 기준 2910만개로, 외국산 타이어의 국내 판매 비중은 2016년 8.2%에서 2019년 18.1%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국산 타이어가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신차용 판매(OE) 비중은 2017년 32.8%에서 작년 1∼10월 기준 23.6%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협회는 코로나19로 타이어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이 자국산 타이어 보호정책을 시행하는 추세인 만큼, 국내 연관 산업이 협력해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

산업부도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최근 현대·기아자동차 등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은 한국 등 4개국에서 수입되는 타이어에 반덤핑관세·상계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인도는 종전의 수입 신고제에서 수입 허가제로 변경해 수입을 사실상 규제하고 있다.
 

지난달 9일 강원 춘천시 소양로의 한 공터에 쌓인 폐타이어들 위로 서리가 내려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