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0명'이라던 北, 국제단체에 코로나 백신 요청

2021-01-05 14:01
세계백신면역연합에 신청서 내고 유럽국가들 대사관과 접촉

북한이 비정부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에 코로나19 백신을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가비는 이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가비 대변인은 "각국의 백신 수요를 산출하고 있으며, 곧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비는 저소득국가의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국제단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공정하게 공급하기 위한 '코백스(COVAX) 협력체'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달 이 단체는 선진국이 공여한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 대상인 92개 저소득국가 가운데 86개국이 백신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북한 역시 대상국 중 하나다.

아울러 북한은 또 최근 몇 주 사이 몇몇 유럽국 대사관에 연락을 취해 백신 확보 방안을 문의했다고 WSJ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현재까지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보건 전문가들과 외국 정부들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북한의 빈곤 수준과 열악한 보건의료 인프라를 고려하면 북한 주민들이 특히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김정은 정권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국가 생존의 문제라고 부르면서 코로나19 사태 대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초부터 국경을 봉쇄하고 내부적으로도 이동을 제한하는 등 특단의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