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렌털 전성시대] 정수기부터 식물재배기까지…다 빌려쓴다

2021-01-05 08:05
비대면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고 가격 경쟁력 확보하고
정수기부터 펫 용품·식물재배기까지, 업역 계속 확대중

생활가전 렌털 업계는 비대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정수기 시장을 중심으로 1인 가구를 공략하는 등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코웨이는 고객의 늘어나는 비대면 서비스 수요에 호응하고자 지난해 ‘보이는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상담사가 소비자의 핸드폰 카메라로 제품 상태를 살펴보며 상담을 제공하는 이 서비스를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고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화상 상담을 통해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다.

SK매직은 고객이 필터만 스스로 교체하면 정수기의 위생 관리와 살균 기능을 통해 방문 관리 서비스가 필요 없도록 하는 ‘스스로 직수 정수기’를 시장에 내놨다.

이 정수기는 2시간마다 자외선(UV) 코크 살균, 3시간마다 직수관 순환 배수, 5일마다 직수관 전해 살균 기능을 자동으로 진행한다.

SK매직은 “외부인의 방문이 걱정돼 방문 관리가 힘든 시기”라며 “간편한 회전체결 방식으로 별도의 기기 이동 없이 손쉽게 필터를 교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수기 렌털은 코로나19 확산과 별개로 1인 가구 공략을 위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었다.

가정방문 서비스를 꺼리는 1인 가구를 위한 자가 필터 교체형 정수기, 경제적 효용성 강화를 위한 초소형 정수기 등을 선보여왔다.

이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수기 시장은 2015년 2조원을 돌파한 이후 정체하는 동안 생수 시장은 2016년부터 연평균 13% 성장했다”며 “그러나 자가 관리형 정수기의 등장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제고를 통해 정수기 렌탈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렌털 업체들은 월이용료 2만원 미만의 제품을 내놓으며 1인 가구를 정조준하고 있다.

◆영토 확장하는 렌털 시장...펫 렌털, 식물재배기 렌털 등도 있어

반려동물이 증가하면서 렌털 업계도 이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추산했다.

쿠쿠홈시스, 롯데렌탈, 현대렌탈케어 등 렌털업계는 펫 드라이룸, 펫 스마트 급수기, 자동급식기 등의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펫 렌털’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렌털업계는 앞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헬스케어 제품,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실내에서 빛, 온도, 양분 등을 제어해 각종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식물재배기 렌털 시장도 형성돼 있다.

교원그룹이 선보인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은 지난달 누적판매량 2만3000개를 돌파했다.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세에 있던 식물재배기 렌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환기를 맞이했다.

교원그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현장학습이 어려워지자 교실 안에서 체험이 가능한 키즈팜 렌털에 힘을 주고 있다.

교원그룹은 “실외 교육이 어려워진 가운데 실내에서도 녹색 채소를 키우며 생생한 체험 교육을 할 수 있는 키즈팜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일반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웰스팜 전용 교육 프로그램도 추가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쿠쿠홈시스가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 드라이룸.[사진=쿠쿠홈시스 제공]

 

경기 용인시 위즈아일랜드 용인죽전원에서 어린이가 키즈팜 내 채소를 수확하고 있다.[사진=교원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