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PO시장 전망] 지난해 이어 올해도 IPO 열풍 이어질까
2021-01-05 06:00
상장기업 퇴출제도 강화, 주식등록제 확대 시행, 中경기 회복세 기대감
중국 본토와 홍콩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 IPO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서도 중국과 홍콩 IPO 시장은 뜨거웠다. 글로벌 IPO 대어 '톱5' 중 4곳이 홍콩·상하이·선전거래소에서 탄생했을 정도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언스트앤영(EY)에 따르면 중국 본토 IPO 시장에서는 모두 396개 기업이 상장해 모두 4700억 위안(약 79조원)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9%, 55% 증가한 것으로, 약 10년 만의 최고치다. 홍콩 증시에서도 모두 145개 기업이 상장해 모두 3900억 위안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전 세계 IPO 건수가 1338곳, 자금조달액이 3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7%, 27%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글로벌 컬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올해 중국 본토 증시에서 최대 490곳 기업들이 IPO를 추진해, 자금 조달액이 최대 48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전년보다 더 큰 규모다.
EY도 중국 증시에서 상장기업 퇴출제도가 강화되고 주식등록제가 확대 시행되는 등 호재가 있다면서 IPO 시장이 올해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홍콩 시장에서도 첨단기술 미디어 통신산업(이하 TMT 산업)과 의료·바이오 업종 등 신경제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IPO 시장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전 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하게 경제성장 플러스를 실현한 중국은 올해도 약 8% 성장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경기 회복세 속 기업 실적 상승도 예고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상장기업 순익이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다만 중국 정책 환경의 변화는 IPO 시장 발전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최근 중국 당국이 빅테크 기업(인터넷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것이 IPO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왕단 항성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인공지능(AI) 등 하이테크 기업이 중국 정부의 우선순위였다면, 이제는 친환경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같은 정책적 흐름이 주식시장에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