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태 연장 가닥"··· 오늘 오전 11시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 발표

2021-01-02 07:59
중대본 오전 회의 후 11시 브리핑 통해 발표될 듯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시민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2일 오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을 발표한다. 오는 3일 밤 12시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과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 종료에 따른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한 뒤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29명으로,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신년연휴 검사 건수 감소 영향 등으로 1000명 아래로 전일 대비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실제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738명이다.

다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1000명 선 안팎을 오가고 있지만 그 이상의 급증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는 일부 방역 대상만 미세조정하고 전반적으로 현 수준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다각도의 대책을 논의 중이다.

가장 먼저 오는 3일 현행 거리두기 조치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종료되는 만큼 4일부터 적용할 새 조치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거리두기 단계를 더 강화할 경우 수도권은 '3단계 격상' 카드밖에 남지 않았지만 약 209만3000개 시설의 영업 중단 또는 제한을 초래하는 조치여서 수용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현행 거리두기 수준을 이어가는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시행해 온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도 함께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에 일부 조치에 대해서는 그 수위가 완화 또는 강화되는 이른바 추가 '핀셋 방역' 대책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화성시가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수도권 거리두기 연장'(연말연시 특별방역 + 거리두기 2.5단계) 안내물을 올렸다가 급히 삭제해 연장 방침이 이미 정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안내문에는 1월 4일부터 24일까지 3주간 기한도 명시돼 있었다.

특히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에도 동부구치소, 산후조리원, 천안 외국인 집단감염, 장애인 요양시설 등에서의 확산이 이어지면서 연장 움직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종교시설 관련해서도 연일 확진자가 추가됐고, 경남 진주에서는 스크린 골프모임, 광주에서는 체육동호회 모임 등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방자치제에 대한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 실시한 임시선별검사소에 대한 연장 여부도 이날 결정될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주별로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어 최근 2주 정도는 900∼1000명 선에서 정체되는 국면인데, 보통 거리두기가 최고조 효과를 나타내려면 열흘에서 2주 정도 뒤를 봐야 하는데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은 시행된 지 이제 일주일을 좀 넘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효과가 더 나타나서 지금의 이 정체되고 있는 확산 추이가 더 꺾이는, 다시 말해 환자 증가가 감소하는 쪽으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