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2021 아웃룩⑤]​현대건설, 높은 해외비중 부담…우량한 신용도는 자금조달에 우호적

2020-12-29 04:55
건설업, ‘부동산 규제’ 역설...주택 수요 안정적 기조 지속
코로나19로 해외 수주 시기상조...인프라 부문 기대도 낮아
대부분 비우량 등급, 녹록지않은 자금조달 환경...재무부담 경감 집중해야

[현대건설 제공]

[데일리동방] 정부의 부동산 규제는 오히려 건설업을 호조로 이끌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주택가격은 분양시장 호조에 이어 미분양 물량까지 소화해 내는 등 말 그대로 ‘역설’이었다. 정부 주도 주택 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업은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수익성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은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건설업 전망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주택 시장 호조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으나 각종 규제가 난무하면서 실적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그러나 정부의 주택 가격 안정화 대책은 좀처럼 먹히지 않았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자 건설사 분양과 입주 성과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기존 예상과 달리 건설업체 중 일부는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거나 등급전망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전망도 ‘중립적’이다. 지속되는 규제 탓에 실적 변동성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다만 정부의 주택 공급, 역세권 개발 활성화 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확보 여부가 신용등급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해외건설 부문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에 따른 사업장 폐쇄, 수주 차질 등으로 기대감이 크지 않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주택 사업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다. 즉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 대형건설사가 불리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건설사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해 그린뉴딜 등 친환경 건설에 기대를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공공사업 특성상 마진율이 높지 않고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원가변동에 따른 위험이 존재해 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별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동시에 재무부담 경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대형사 일부(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를 제외하고 대부분 비우량 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조달 등 시장 환경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해외 부문은 수주 취소 등 변수가 많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주택시장에만 의존하는 것도 수익성 측면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외 부문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재무구조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는 등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