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동학개미운동' 등 올해 증시 10대 뉴스 선정

2020-12-27 12:00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충격 이후 국내 증시가 급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과 '동학개미'·공모주 청약 열풍 등이 한국거래소가 뽑은 올해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거래소는 27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20년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를 발표(순위 없음)했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지난 3월 19일 1457.64까지 급락한 코스피는 이후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와 글로벌 경기 부양책 등으로 약 4개월 만인 7월 15일 2201.88까지 반등하는데 성공해 지난해 말 수준을 상회했다.

이후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국내 수출 회복 등 기업들의 실적 호조 전망 등에 지난달 23일 코스피가 2602.59를 기록해 지난 2018년 1월 29일 2598.19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코스피는 지난 24일 2806.86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2800선 고지를 밟았을 뿐만 아니라 종전 최고치인 2778.68을 3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동학개미 열풍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코스피 종가는 2733.68로 연간 24.4% 상승했다. 이는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세로 코스피가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배경 중 하나로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 급증이 꼽힌다.

지난 22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올해 주식시장 순매수 금액은 65조4000억원으로 기존 최대치인 2018년 10조9000억원의 6배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조7000억원을 기록해 기존 최대치인 2018년 11조5000억원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주식 거래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4.8%에서 76.2%로 11.4%포인트 늘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해 말 27조3000억원에서 이달 22이 63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공모주 청약 열풍

기업공개(IPO) 공모주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점도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공모주 투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급락했던 주가가 급반등하고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 역시 양호한 수준을 보이면서 투자 열풍으로 이어졌다. 올해 신규 상장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72.6%를 기록했고 IPO 공모 금액은 2018년 2조9603억원에서 지난해 3조9749억원, 올해 5조9268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 'IPO 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청약 증거금은 각각 31조원, 58조6000억원, 5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신규 상장 종목 중 33개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000대 1 이상을 기록했다.
 
◆코스피, 19년 만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19년 만에 코스피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도 10대 뉴스 중 하나로 선정됐다.

코로나19 충격으로 2월 중순부터 하락한 국내 증시는 2월 28일 코스피가 1987.14로 2000선을 하회했고 3월 19일에는 1457.64까지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3월 13일과 19일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장중 8% 이상 급락해 주식시장 및 주식 관련 선물·옵션 시장의 매매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약 19년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2016년 2월 12일 경기 침체 우려 및 제약주 급락 충격 이후 약 4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전 종목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시장 불안 심리가 증폭되면서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점도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공매도 금지 조치는 지난 3월 16일부터 시행돼 당초 6개월 간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을 감안해 내년 3월 15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일에는 불법 공매도에 대한 과징금 및 형사처벌 부과, 대차 계약 내역 5년간 보관 의무 부과 등 불법 공매도를 막기 위한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밖에 2020년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에는 △WTI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상장지수증권) 괴리율 확대 △KRX금시장 가격 및 거래규모 사상 최고치 경신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 발표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급증 △K-뉴딜지수 시리즈 발표 등도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