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1조 달러 부활 전사들]⓽(농수산식품) 코로나19도 라면·김치 수출 못 꺾어...내년 수출도 '파란불'
2020-12-23 16:40
신남방 타고 올해 농식품 수출액 7% 증가...라면·김치 업계 매출 사상 최대
내년 농수산식품 수출 회복세 이어질 듯...온·오프라인 수출 확대 총력
내년 농수산식품 수출 회복세 이어질 듯...온·오프라인 수출 확대 총력
수출 효자 종목인 라면, 소스 등 가공식품과 함께 김치, 고추장과 같은 전통 발효식품이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를 뚫고 하늘과 바닷길을 누빈 덕분이다.
식품업계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지었다. '라면에 김치' 짝꿍 식품의 선전으로 라면과 김치 업체는 올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20~30%가량 올랐다.
올해 상반기까지 감소세를 보였던 김, 어묵 등 수산물 수출도 하반기 들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총 68억42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농식품 수출액 추이를 봐도 2017년 68억2650만 달러, 2018년 69억2570만 달러, 지난해 70억2570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 태국 등 신남방 국가로의 농식품 수출액은 같은 기간 13억9500만 달러로 8.4% 증가해 1위였던 일본에 처음 앞섰다.
국가별로도 김치는 미국 56.7%, 홍콩 50.9%, 일본 27.5%, 라면은 미국 49.4%, 일본 46%, 중국 22%, 고추장은 중국 60.3%, 미국 24.4%, 일본 18.9% 순으로 전년보다 수출액이 늘었다.
라면 업계는 올해 수출액이 약 6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면'으로 유명한 농심은 올해 라면의 해외 매출이 전년보다 약 24% 오른 9억9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팔도 라면의 올 3분기 매출은 러시아와 베트남 현지 법인에서만 각각 1685억원과 263억원으로, 국내 총 수출액 896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후 외국에서 우리나라 라면이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은 데다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등 한류를 통한 인기몰이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팔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외국인들에게 익숙해진 매운맛과 김치맛 위주로 제품을 알리고 있다"며 "코스트코 등 현지 주요 채널 입점 확대로 내년 수출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도 코로나19 사태로 면역력 향상 제품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업계는 올해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김치 수출업체 1, 2위인 '종가집'의 대상과 '비비고'의 CJ제일제당의 올해 수출액은 모두 30% 이상 늘어났다.
대상 관계자는 "현재 종가집 김치는 일본, 미국 등 40여개 국가에 수출 중"이라며 "미국은 1∼10월 수출액만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며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였던 수산물 수출도 하반기 들어 반등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산물 수출 규모는 약 20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했다. 지난 5월 수산물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6.2%로 급감했다가 9월 들어 7.3%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어 11월에는 수출액이 5.2%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미국과 일본, 베트남 등 11개 국가에 온·오프라인 매장 463곳을 동시에 열어 간편식인 김스낵, 어육소시지 등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수산물 수출의 판로를 확보한 덕분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비대면으로 급변하는 유통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마케팅을 지원한 것이 농수산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김재형 농식품부 수출진흥과 과장은 "라면, 김치와 함께 내년에는 포도, 인삼 등 신선 농산물 수출도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코로나19 대응으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활용해 내년에도 국가별 특성에 맞는 품목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식품 기업의 수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