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미·중 갈등 상황, LPR 발표에 따라 향방 갈릴 듯

2020-12-21 01:00
지난주 중국증시 상승세... 상하이종합지수 주간 상승폭 1.43%

중국증시 주간전망 [사진=로이터]
 

이번주(12월 21~25일) 중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과 대출우대금리(LPR) 발표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지난주(12월 14~18일) 중국 증시는 15일 발표된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트리플 성장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5.0% 증가한 3조9514억 위안(약 661조3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수치보다 0.7%포인트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8월 0.5%, 9월 3.3%, 10월 4.3%에 이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 소매판매는 백화점과 슈퍼마켓, 전자상거래 등의 매출액을 합친 것으로, 소비활동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그러나 그동안 경제지표 중 유일하게 회복 속도가 느렸다.

제조업 등의 동향 지표인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7.0%로 조사됐다. 중국 산업생산은 정부의 경제 재가동 정책 등에 힘입어 7월 4.8%, 8월 5.6% 등으로 점차 회복 속도를 높였고 9~10월 두 달 연속 6.9%를 이어갔다.

인프라 시설, 부동산, 기계장비 등에 대한 투자 지표인 1~11월 고정자산투자는 2.6% 증가하며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아파트 건설 등 부동산 개발 투자는 6.8% 확대됐다.

고용지표인 도시 실업률도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진 5.2%로 집계됐다. 1~11월 신규 취업자 수는 1099만명이다.

이처럼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상하이종합지수의 지난주 상승폭은 1.43%를 기록했다. 선전종합지수와 창업판지수의 상승폭도 각각 2.21%, 3.46%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주 전망은 다소 어둡다. 주말 사이 발표된 미국의 대(對) 중국 기업 제재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 업체를 포함해 77개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 가운데 59개 기업이 중국 기업이라는 게 중국 상무부의 입장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SMIC(중신궈지)와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DJI(다장) 등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들이 군사 산업단지 관련 기업과 활동하거나, 유전자 수집 및 분석 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도 “미국의 중국 기업 압박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 기업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이 크게 격화하면서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시장에서는 내다봤다.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표하는 12월 LPR는 8개월 연속 동결을 유지할 전망이다. LPR는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12월 1년 만기 LPR가 전달과 같은 3.85%로 집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년 만기 LPR도 4.65%로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이로써 1년·5년 만기 LPR는 모두 8개월 연속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견조한 경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추가적인 ‘돈 풀기’에 대한 불필요성이 제기된 것이 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금리 인하는 자산 버블, 부채비율 급증, 빈부격차 심화, 집값 상승 등 부작용을 불러올 가능성도 높아 당분간 중국은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