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 블랙리스트'에 중국 최대 반도체업체 SMIC 추가
2020-12-18 21:28
미국 상무부가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비지니스네트워크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기 위해 SMIC와 계열사 11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를 불과 1개월 정도 남긴 시점에서 대중국 강경조치를 강행했다. 반도체는 중국이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여러 첨단기술 산업의 발전을 이루는 데 토대가 되는 분야다.
현재 상무부의 거래 금지 목록에는 이미 275개 넘는 중국 기업이 들어있다. 화웨이와 계열사 150곳이 ZTE와 함께 제재 위반 혐의로 거래 금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CCTV 제조업체 하이크비전은 위구르족 탄압에 관련됐다는 이유로 거래 금지 조치됐다.
중국 반도체의 선도업체인 SMIC가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화웨이처럼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이 사실상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SMIC가 미국 공급업체로부터 핵심 부품을 들여오려면 미 상무부에 특별 허가가 있어야 한다.
미 국방부는 최근 SMIC 등을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으로 분류하고 블랙리스트에 추가해 미국 투자자들이 내년 11월부터 이들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을 제한했다.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 보도와 관련 미국을 향해 "외국 기업을 탄압하는 잘못된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에너지부가 중요 국방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업체가 중국에서 특정 전력 시스템 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한 것에 대해서도 "중국 기업에 대한 탄압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