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소식] 복직펀드 등장… 세종도시교통공사 해고자에 '생계지원'
2020-12-18 05:00
파업을 벌여 해고된 노동자를 지원하는 펀드가 개설돼 주목된다.
2018년 세종도시교통공사 노조 파업으로 해고당한 노동자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복직펀드'가 운영되고 있다. 복직 펀드는 '해고자와 함께 살기'라는 명분으로 세종시민과 국민을 대상으로 모금을 진행중이다.
18일 정의당 세종시당에 따르면 복직펀드는 단체 100만 원, 개인은 5만~10만 원 이상으로, 목표액은 최고 3천만 원이다. 모금 현황을 보고 목표액을 최대 1억 원까지 상향할 계획이다.
시민 출연금은 부당해고자가 공사로 복직했을 때 해고기간 받아야 할 임금 보전금액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단, 이자 등 수익금은 없고, 운영기간은 1년이다. 모금된 출연금은 전액 해고 노동자 생계 지원금으로 지급되고, 지원금액은 매월 100만 원이다.
특히, 펀드모금 시작 1개월 이내에 1천만 원 이상 모였을 경우 50만 원을 더하고, 2개월 이내에 2천만 원이 모금될 경우 100만 원을 더해 최대 2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복직 펀드는 현재 홈페이지도 개설해 투명하게 모금과 집행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17일 현재 30명 가까이 참여해 500만 원을 넘어섰다.
준비위원회를 현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세종민주평화연대, (사)세종여성,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세종환경운동연합, 세종참교육학부모회, 정의당 세종시당 노동위원회가 참여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공사가 시민 혈세 2억 원을 투입해 연봉 4천만 원이 안되는 노동자를 해고하고 세종시가 이를 방관하는 사이 해고자는 생계 문제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생계에 큰 위기를 겪고 있는 해고자에게 지원금을 주고, 해고자가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복직 펀드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종도시교통공사 노조는 지난 2018년 임금교섭 결렬로 파업인정권을 얻어 파업을 단행했지만 공사측은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 10여 명을 징계했고, 당시 지회장이었던 박근태 씨는 해고한 바 있다. /김기완 기자 bbkim998@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