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날개] 실적 호조에 배당 확대 기대감

2020-12-17 08: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주를 추천종목으로 꼽는 전문가가 많아지고 있다. 불어난 거래대금에 힘입어 이어져온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이 새해에도 멈추지 않을 것으로 기대돼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보름 동안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합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2조5013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17조5038억원, 코스닥 14조9974억원 수준이다. 연 기준으로 코스피, 코스닥 모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덕분에 증권사 실적 호조 기대감도 크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권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만큼 증익 전망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4분기 증권사 5개사(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1조927억원으로 전년 동기(8693억원)보다 25.7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이런 추세는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보유 투자자산의 손상인식 우려와 사모 수익증권 관련 선지급 이슈가 올해 4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측면에서 불확실성 해소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증시 일평균거래대금 전망치를 18.8조원으로 직전대비 35.6%, 2022년은 16.6조원으로 19.5% 높였다"며 "정부의 리츠 활성화 계획과 뉴딜 인프라펀드 등으로 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률 하락을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이고, 채권평가 손익 축소 부담은 늘어난 거래대금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도 "장기적으로 증권주는 금융업종 내에서 가장 유망하다"며 "글로벌 금융 완화로 인한 잉여 유동성을 감안할 때,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투자은행(IB), 자산관리 등 증권업 호황이 적어도 2021년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배당 확대 기대감도 증권주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1년 증권사의 수익 호조는 주요 증권사 배당금 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으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을 추천했다. 이어 그는 "미래에셋대우 역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성향 상향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며 "금융회사의 이사회 기능이 강화되면서 점차 배당성향 상향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