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통업계에 부는 탈통신 바람...매출 평균 22%가 '비통신'

2020-12-16 16:43
GSMA 인텔리전스 보고서, 지난해 글로벌 이동통신사 매출 분석
'탈통신' 견인한 한·일 이통사...KT 3위, SK텔레콤 4위 기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비통신 부문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기존 통신 영역을 넘어 5G를 기반으로 비통신 ICT 부문 사업을 확장한 결과다.

16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 매출 중 미디어와 B2B(기업 간 거래), 클라우드, 보안 등 비통신 영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2%로, 2017년(17%) 대비 5%p 늘었다.

글로벌 통신업계의 '탈통신'은 한국과 일본 사업자가 주도하는 모습이다. GSMA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 중 비통신 부문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AT&T로, 전체 매출의 40%가 비통신 사업이다.

2위는 일본 소프트뱅크(36%)가 차지했으며 KT는 3위(31%), SK텔레콤이 4위(29%)를 기록했다. 터키의 투르크셀(Turkcell), 일본의 KDDI, NTT 도코모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GSMA 인텔리전스 보고서 갈무리]

다만 올해 기준 SK텔레콤과 KT의 비통신 부문 매출은 각각 35%, 40%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 사업자의 순위는 이보다 더 올라갔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미디어와 보안, 커머스 등 신사업 부문 매출은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T 역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비통신 사업에 집중해 2025년까지 해당 분야 매출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GSMA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글로벌 이동통신 업계의 비통신 사업 확장 움직임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며 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은 높아졌지만, 정작 로밍 수익과 스마트폰 교체 횟수 등이 줄어들며 통신 매출도 소폭 감소해서다.

상용화 2년 차에도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모바일 가입자 대비 5분의 1이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최근 에릭슨은 모빌리티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 기준 전 세계 5G 가입자가 2억2000만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전체 모바일 가입 인구 대비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GSMA는 "향후 5G 커버리지가 늘어남에 따라 5G 가입자도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이동통신사들은 단순히 5G 가입을 설득하는 것 이상으로 5G 서비스 이점을 입증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