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 트렌드②] ‘착한 기업’이 살아남는다…친환경에 집중하는 식품업계
2020-12-16 08:00
포스트 코로나 시대 ESG 경영전략 주목
식품업체, 친환경 소재 패키지 도입 집중
식품업체, 친환경 소재 패키지 도입 집중
식품업계가 친환경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착한 기업’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최근 소비자들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착한 기업이라면 비싼 가격의 제품이라도 구매하려는 의지가 높다.
사회적 문제나 환경 문제를 일으키거나 이에 대한 해결 노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외면받기 쉽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종이류 폐기물 발생량은 889t, 플라스틱류는 848t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3%와 15.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비닐류는 9651t으로 11.1%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소비 증가가 폐기물 발생량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오리온은 ‘플렉소’ 방식 인쇄설비에 약 48억원을 추가 투자해 환경 친화적 포장재 생산에 힘을 주고 있다.
플렉소 인쇄는 기존 그라비어 인쇄와 달리 양각 인쇄방식을 통해 잉크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인쇄방식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70억원을 투자해 올해부터 플렉소 인쇄설비로 포장재를 생산 중이다.
기존 포장재 인쇄 시 필수적이었던 유기용제 솔벤트를 사용하지 않고, 무동판 인쇄가 가능해 환경보호뿐 아니라 근로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는 게 오리온 측의 설명이다.
현재 ‘포카칩’, ‘태양의맛 썬’, ‘오!감자’ 등 6개 제품의 포장재를 비롯해 ‘초코파이’, ‘배배’, ‘초코송이’ 등 16개 제품의 낱개 속포장재를 플렉소 인쇄방식으로 제조하고 있다. 이는 전체 제품의 포장재 사용량 중 60% 수준이다. 그라비어 인쇄방식 대비 잉크와 유기용제 사용량을 약 500t 가량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내년 플렉소 인쇄설비를 증설하고, 전 제품의 포장재를 플렉소 방식으로 생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저온살균우유 브랜드 ‘슬로우밀크’를 ‘슬로우밀크 후레쉬팩’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이번 제품 출시는 환경을 한 번 더 생각하는 매일유업의 플라스틱 사용 저감 활동의 일환이다. 기존 PET병에서 새로운 종이 재질인 후레쉬팩으로 변경됐다.
사용한 종이는 FSC인증(Forest Stewardship Council)을 받은 재질로, 전 세계 산림 관리 지원에 동참하는 의미를 지닌다.
제품 패키지 상단에 후레쉬캡을 적용했고 두꺼운 3중 재질의 패키지를 사용해 신선함과 간편함을 더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환경을 생각하고 우유의 본연의 맛을 즐기길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슬로우밀크 후레쉬팩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샘표의 차(茶) 전문 브랜드 순작에서는 ‘모과유자차’를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간편하게 즐기기 좋은 티백 형태로 출시됐다. 플라스틱 접착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실로 꿰어 만든 것이 특징이다.
빙그레는 최근 정부포상 저탄소 생활실천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빙그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자사 주요 제품의 용기와 포장지를 개선했다.
동종 업계 최초로 요플레 컵에 탄산칼슘을 혼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바나나맛우유 용기에는 리사이클링 플라스틱을 35%(약 1890톤) 사용했다.
또 꽃게랑 과자 봉지 규격을 축소하고, 닥터캡슐 병을 PET재질에서 상대적으로 중량이 적은 PS재질로 개선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약 23.5t 절감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탄소 저감 기술 개발 및 적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