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업계 12월 동향] ② 서비스나우, 엘리먼트AI 인수... AI 스타트업 피인수 가속화

2020-12-14 08:02
자사 디지털 전환 경쟁력 강화 차원... 5억 달러 투자해 AI 선도 기업 인수

엘리먼트AI의 공동 창업자인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사진=엘리먼트AI 제공]

미국의 IT 서비스 기업인 서비스나우가 캐나다의 AI 선도 기업인 엘리먼트AI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14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서비스나우는 지난 2004년 설립되어 전 세계 6300개 이상의 기업 고객, 지난해 34억6000만 달러의 매출, 전 세계 1만25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글로벌 IT 서비스 관리 전문 기업이다. 현재 시가총액만 1000억 달러에 달한다.

서비스나우는 자사의 IT 서비스 관리 플랫폼의 자동화, 지능화를 추진하고 미래 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며, 엘리먼트AI를 포함해 4개의 AI 기업을 인수한 것도 그런 기술 확보 차원에서 진행됐다.

서비스나우가 엘리먼트AI를 인수하기 위해 투자한 돈은 약 5억 달러로 알려져 있으며, 인수 완료 시기는 2021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이밖에 서비스 나우는 대화형 AI 기술, 시스템 장애예측, 데이터관리 등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패시지AI, 룸(Loom), 스위글(Sweagle) 등 AI 스타트업을 각각 3300만 달러, 5800만 달러, 2500만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엘리먼트AI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엔비디아, 텐센트 등 글로벌 IT 기업으로부터 약 2억5000만 달러를 투자받은 바 있으며, 지난해 9월 기준 약 6억~7억 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서비스나우는 AI 기술과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자사 플랫폼의 AI 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서비스나우는 엘리먼트AI의 기술 전문 인력을 통해 자사 워크플로우 관리 플랫폼 '나우'의 고도화에 착수하고, 엘리먼트AI의 기존 고객 서비스는 중단할 계획이다. 엘리먼트AI는 최고 수준의 박사급 인력 100여명을 포함해 500여명의 AI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나우는 엘리먼트AI가 위치한 몬트리올에 AI 이노베이션 허브를 설치해 엘리먼트AI의 고급 인력을 중심으로 AI 기반 플랫폼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엘리먼트AI의 공동 창업자이자 세계적인 AI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는 이번 인수 후 서비스나우의 기술 고문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 관련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IT 기업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업무 자동화, 재택근무 확대, 비대면 협업 등 일하는 방식이 변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지능형 IT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비스나우는 지난해 11월 LG CNS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으며, 클라우드 CRM 업체인 세일즈포스는 기업용 메신저 슬랙을 약 30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서비스나우의 엘리먼트AI 인수·합병을 계기로 IT 서비스 기업이 기술력과 인재를 보유했으나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AI 스타트업을 인수·합병하는 일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엘리먼트AI의 피인수도 뚜렷한 사업 모델이 없는 유망 AI 스타트업이 거대 테크 기업과 경쟁에서 한계를 느낀대서 비롯된 결정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16년에서 2019년 사이 AI 기업의 인수·합병은 87건에서 231건으로 약 2.5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