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동차 중심 수익구조 개선 속도... 핵심은 ‘UAM’·‘로봇’
2020-12-13 09:35
정의선 회장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결정 뒤엔 ‘193조 시장’
물류 로봇 이어 ‘휴머노이드' 시장도 직접 겨냥
정 회장,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
물류 로봇 이어 ‘휴머노이드' 시장도 직접 겨냥
정 회장,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다.”
지난해 10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에서 밝힌 그룹의 미래 비전이다. 기존 자동차 중심의 수익구조로는 그룹의 지속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약속을 현실화하기 위해 올해 코로나19에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CES) 2020’에서 UAM 모델을 첫 공개한 데 이어 지난 11일 로보틱스 부문을 진일보시킬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정의선 회장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결정 뒤엔 ‘193조 시장’
이날 현대차그룹은 총 11억 달러 가치(약 1조2000억원)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특히 정 회장은 지분 매입에 직접 참여해 미래 신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표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는 △정 회장 20%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로 구성된다.
정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로봇 사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올해 444억 달러에서 2025년 1772억 달러(약 193조원)로 성장이 예상된다.
경쟁업체인 일본 도요타, 닛산, 혼다와 미국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인공지능(AI) 및 로봇 업체들을 인수를 진행하며, 로봇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조금 늦은 감 있다는 지적도 하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시너지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현대차그룹도 로보틱스 분야의 폭넓은 활용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별 다수의 기업과 협업하거나 여러 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로봇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미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ㆍ인지ㆍ제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 미항공우주국(NASA), 미국 하버드대 등과 4족 보행이 가능한 운송용 로봇 ‘빅 도그를 개발해 화제가 됐으며, 이후 훨씬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빠르며 무게까지 줄인 4족 보행 로봇 ‘리틀 도그’, ‘치타’, ‘스팟’ 등을 공개한 바 있다.
2016년에는 사람과 같이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인 ‘아틀라스’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 등의 고난도 동작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하는 등 로보틱스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건을 집고 옮길 수 있는 물류용 로봇인 ‘픽’, 바퀴가 달려 직접 물건을 들고 목적지까지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핸들’ 등도 선보이며 로봇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물류 로봇 이어 ‘휴머노이드' 시장도 직접 겨냥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로 현대차그룹은 제조ㆍ생산, 기술 개발, 물류 역량 강화와 자율주행차ㆍUAMㆍ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등에서 선도적 입지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본질인 로봇 시장에서도 물류부터 ‘휴머노이드(Humanoid: 인간형)’까지 단숨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어 건설 현장 감독이나 시설 보안 등 각종 산업에서의 안내·지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형 로봇 사업에 집중한다.
생산 및 물류 공장에서 제품을 선별하고 이송하는 공정에도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픽’, ‘핸들’과 같은 물류형 로봇이 도입될 수 있다. 그 종점에는 휴머노이드 사업도 있다.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유사한 2족 보행이 가능한 다리 등을 갖고 있고 팔과 손을 사용해 사람과 같은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첨단 로봇이다. 환자 간호 등에서 인력을 대체 또는 보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 참여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도 로봇 중심의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부품 제조 역량 및 물류 역량과의 시너지를 통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의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가치 사슬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로보틱스 기술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최적의 시험대 기능도 수행한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계약 체결을 비롯해 이후 한국, 미국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에서 밝힌 그룹의 미래 비전이다. 기존 자동차 중심의 수익구조로는 그룹의 지속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약속을 현실화하기 위해 올해 코로나19에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CES) 2020’에서 UAM 모델을 첫 공개한 데 이어 지난 11일 로보틱스 부문을 진일보시킬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총 11억 달러 가치(약 1조2000억원)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특히 정 회장은 지분 매입에 직접 참여해 미래 신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표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는 △정 회장 20%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로 구성된다.
정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로봇 사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올해 444억 달러에서 2025년 1772억 달러(약 193조원)로 성장이 예상된다.
경쟁업체인 일본 도요타, 닛산, 혼다와 미국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인공지능(AI) 및 로봇 업체들을 인수를 진행하며, 로봇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조금 늦은 감 있다는 지적도 하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시너지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현대차그룹도 로보틱스 분야의 폭넓은 활용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별 다수의 기업과 협업하거나 여러 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로봇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미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ㆍ인지ㆍ제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 미항공우주국(NASA), 미국 하버드대 등과 4족 보행이 가능한 운송용 로봇 ‘빅 도그를 개발해 화제가 됐으며, 이후 훨씬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빠르며 무게까지 줄인 4족 보행 로봇 ‘리틀 도그’, ‘치타’, ‘스팟’ 등을 공개한 바 있다.
2016년에는 사람과 같이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인 ‘아틀라스’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 등의 고난도 동작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하는 등 로보틱스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건을 집고 옮길 수 있는 물류용 로봇인 ‘픽’, 바퀴가 달려 직접 물건을 들고 목적지까지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핸들’ 등도 선보이며 로봇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물류 로봇 이어 ‘휴머노이드' 시장도 직접 겨냥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로 현대차그룹은 제조ㆍ생산, 기술 개발, 물류 역량 강화와 자율주행차ㆍUAMㆍ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등에서 선도적 입지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본질인 로봇 시장에서도 물류부터 ‘휴머노이드(Humanoid: 인간형)’까지 단숨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어 건설 현장 감독이나 시설 보안 등 각종 산업에서의 안내·지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형 로봇 사업에 집중한다.
생산 및 물류 공장에서 제품을 선별하고 이송하는 공정에도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픽’, ‘핸들’과 같은 물류형 로봇이 도입될 수 있다. 그 종점에는 휴머노이드 사업도 있다.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유사한 2족 보행이 가능한 다리 등을 갖고 있고 팔과 손을 사용해 사람과 같은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첨단 로봇이다. 환자 간호 등에서 인력을 대체 또는 보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 참여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도 로봇 중심의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부품 제조 역량 및 물류 역량과의 시너지를 통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의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가치 사슬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로보틱스 기술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최적의 시험대 기능도 수행한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계약 체결을 비롯해 이후 한국, 미국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