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호기심·경청이 리더 덕목…최고의 순간 아직 오지 않았다"

2024-12-13 10:11

HMGICS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표 혁신 거점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호기심과 경청의 중요성을 짚으면서 '인류를 향한 진보'라는 비전을 통해 최고의 순간을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12일(현지시간) HMGICS에서 타운홀미팅을 열고 "우리의 여정은 지금까지도 훌륭했다. 하지만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정 회장이 직접 제안함에 따라 개최됐다. 준공 1주년을 맞아 SDF(소프트웨어 중심 공장)로의 전환 등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직원들과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을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장재훈 사장, 정준철 제조부문 부사장, 박현성 HMGICS 법인장, 알페시 파텔 HMGICS CIO 등 경영진들과 3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HMGICS 설립 배경에 대해 "HMGICS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2018년에 시작했다. 미래를 미리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넘어서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컸다"며 "더욱 다양해질 모빌리티 니즈에 맞춰 연구와 생산을 진행할 수 있고 그룹 내 다양한 부문과 적극 소통하면서 민첩하게 도전하며 성장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HMGICS라는 최적의 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HMGICS 직원들과 셀피를 촬영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왼쪽에서 첫번째) [사진=현대차]
그는 미래 리더로 성장하고자 하는 직원들에게 "리더가 갖춰야 할 역할과 덕목은 다양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호기심과 경청"이라며 "호기심을 가지고 깊게 빠져들어 탐구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인 HMGICS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를 혁신할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속 탐구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여러분의 열정과 호기심, 그리고 지성은 저에게 미래에 대한 큰 자신감과 확신을 주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도전 과제가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기대를 뛰어 넘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과 같은 인재들이 있고 '인류를 향한 진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우리는 현대차그룹이기 때문이다"고 격려했다.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HMGICS 직원들과 셀피를 촬영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가운데) [사진=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HMGICS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2030 전략은 우리가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서 능력을 갖추고 균형있게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며 HMGICS는 모빌리티, SDF, 에너지 분야를 한 공간에서 실증할 수 있는 거점"이라며 "AI, 로봇, 자동화 기술 등 미래 공장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을 미리미리 개발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지능형, 자동화 제조 플랫폼 기반 '기술 혁신'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 '제조 혁신' △고객 경험 기반 판매 모델 구축 등 '비즈니스 혁신'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다.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해 11월 준공해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있다.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경영진들이 HMGICS 직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