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 정의선 회장, 수소·전동화에 4조 더 베팅한다

2020-12-10 15:10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는 수소와 전동화 사업 확대에 향후 5년간 4조원을 더 베팅한다.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린 수치로, 코로나19에도 미래차 전환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영업이익율 8%와 글로벌 점유율 5%대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10일 온라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2021년부터 2025년까지 60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포함한 이 같은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60조1000억원은 지난해 1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했던 투자계획 61조1000억원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투자비 절감, 내연기관 투자 축소 등의 요인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기존 41조1000억원에서 36조6000억원으로 12.3% 줄었다.

하지만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는 오히려 23조5000억원으로 늘렸다. 특히 수소사업 본격 추진 및 전동화 라인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관련 투자가 기존 10조4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43.3%나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야기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에도 불구, 2025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 목표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원가혁신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달성하고 전동화 확대 및 미래 신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재원 확보에 주력한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3세대 플랫폼 공용화 효과 본격화, 권역본부 중심의 생산 최적화, 판매 혁신,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도 나선다.

전기차의 경우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신차 출시를 통해 전동화 확대에 본격 대응하고 시장 지위를 강화한다. 특히 2025년 내연기관 수준의 수익 달성을 위해 신규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을 진행하는 등 개발, 생산, 판매 전 단계에서 경쟁력을 제고한다.

미래 신사업의 경우 △플랫폼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전개 △자율주행 상용화 사업 준비 △수소사업 기반 구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 신규시장 진출로 확대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초체력 개선 노력과 적극적인 위기 경영을 통해 수익성 하락 최소화 및 주요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적극적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를 이어나가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