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마세라티] '포세이돈 삼지창'에 새겨진 106년 역사
2020-12-11 08:00
이탈리아 볼로냐서 탄생…초기 레이싱카 주문제작
1937년 양산차 제작 돌입...'A6 1500' 큰 성공 거둬
페라리와 파트너십 통해 최고 슈퍼카 '3200GT' 선봬
1937년 양산차 제작 돌입...'A6 1500' 큰 성공 거둬
페라리와 파트너십 통해 최고 슈퍼카 '3200GT' 선봬
이탈리아 명차 '마세라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다.
마세라티 가(家)의 여섯 형제 중 예술가로 활동했던 다섯째 마리오는 이탈리아 볼로냐의 마조레 광장에 서 있는 포세이돈 조각상에서 모티브를 얻어 특유의 삼지창 엠블럼을 만들었다.
바다의 신의 강인함과 활력을 상징하는 삼지창은 약 100년간 마세라티를 대표하며, 브랜드의 발전과 성공의 순간을 함께했다.
여섯형제 이탈리아 볼로냐에 '마세라티' 설립
레이싱 드라이버이자 기술자로 이름을 알렸던 넷째 알피에리를 주축으로 형제들은 볼로냐에 조그마한 사무실을 열었다.
이름은 '오피치네 알피에리 마세라티'로 현 마세라티의 전신이다. 초기 회사는 레이싱카 주문을 받아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특히 알피에리는 티포 26와 함께 직접 드라이버로 경기에 참가했다. 삼지창 엠블럼을 앞세운 티포 26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열린 타르가 플로리오 레이스에서 클래스 1위로 결승점을 밟으며, 마세라티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한다.
1937년 마세라티 형제들이 회사를 아돌포 오르시 가문에 넘기며 마세라티는 대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본사를 볼로냐에서 모데나로 옮겼고, 양산차 제작에도 처음 나서게 된다.
이후 마세라티는 1947년에는 '레이싱용 엔진을 탑재한 승용차'라는 콘셉트로 지금의 '그란투리스모' 기본 모델인 'A6 1500'을 출시했다.
이 차량의 이름은 창업주인 넷째 알피에리의 이름 앞글자 'A'와 6기통 엔진의 '6'을 조합해 지어졌다. A6 1500은 마세라티의 첫 일반 도로용 모델로 성공을 거뒀다.
1950년대 후반부터 마세라티는 이탈리안 특유의 감성적인 디자인과 성능이 조화를 이룬 아름답고 강력한 그랜드 투어링 모델 제작에 집중했다.
이러한 기조 아래 출시된 '3500GT'는 시장의 폭발적인 반향을 이끌어냈고, 9년간 2000여대 가까이 팔리며 마세라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60년대부터는 8기통 엔진을 탑재한 모델 개발에 전념하며 미개척 분야였던 럭셔리 스포츠 세단 시장에 진출, 첫번째 4도어 세단 '콰트로포르테'를 공개했고, 1966년에는 '기블리'를 출시했다.
100주년 기념작 '알피에리'...2020년 MC20까지
이후 마세라티는 시트로엥과 피아트를 거쳐 1997년 피아트 계열사인 페라리에 소유권이 넘어갔고, 이때부터 마세라티는 종전의 각진 디자인에서 부드러운 곡선의 디자인으로 변화를 단행했다.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마세라티와 페라리는 파트너십을 통해 최고의 슈퍼카를 만들게 된다. 페라리의 V8 엔진을 장착해 380마력의 최대 출력을 발휘하는 '3200GT'가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2003년 공개된 5세대 콰트로포르테와 2007년 등장한 2도어 4시트 쿠페 그란투리스모는 스포츠카 디자인의 대부 '세르지오 피닌파리나'의 작품으로 마세라티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2013년에는 6세대 콰트로포르테와 기블리가 출시됐고, 2014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알피에리'를 선보이며 회사 창립 100주년을 기념했다.
마세라티는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르반떼'를 2016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이후 초고성능 슈퍼 SUV '르반떼 GTS'와 '르반떼 트로페오'를 잇따라 출시했다.
지난 9월에는 슈퍼 스포츠카 'MC20'를 공개하며 레이싱계 복귀를 선언했다. MC20는 100㎞까지 가속하는 데 단 2.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고시속 325km의 성능을 발휘하는 630마력의 신형 'V6 네튜노' 엔진이 탑재, 타협하지 않는 스포츠카 정신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