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 신임 대표, CJ ENM 부진 풀어낼까
2020-12-10 15:08
CJ ENM, 허민회→강호성 교체
법조인 출신·경영 이해도 높아
소송 대응 및 실적 개선 과제
법조인 출신·경영 이해도 높아
소송 대응 및 실적 개선 과제
강호성 CJ그룹 총괄부사장이 올 한 해 다사다난했던 CJ ENM을 이끌게 됐다. 법조인 출신으로서의 면모와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가 어우러져 CJ ENM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CJ그룹은 10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예상대로 CJ ENM 대표직은 강호성 총괄부사장에게 돌아갔다. 허민회 대표는 CJ CGV로 이동하게 됐다. 발령일자는 오는 14일이다.
강 신임 대표는 사법연수원 22기로, 검사 생활을 하다가 법무법인 두우와 광장을 거쳐 2013년 CJ ENM 전략추진실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지주사 CJ로 이동해 2018년 지금의 총괄부사장에 올랐다.
이런 강 대표 앞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순위 조작 사건 관련 소송 대응과 실적 악화 해소 등이 과제로 놓였다.
지난해 처음 논란이 된 순위 조작 사건은 프로그램 공정성과 CJ ENM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프로그램 출연자들을 농락하는 결과를 야기했다. 이런 이유로 재판부는 2심에서 프로그램 제작자인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두 피고인은 판결에 불복해 지난달 말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다만, 미디어 부문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1%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드라마 '비밀의 숲 2',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예능 '바퀴 달린 집', '신박한 정리' 등이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특히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 증가에 힘입어 디지털 매출만으로 전년 대비 34.4% 성장을 이뤘다.
CJ ENM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면한 것일 뿐"이라며 "콘텐츠 경쟁력과 커머스 부문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디지털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 대표는 사내에서 '스마일 맨'으로 정평이 나있다. 검사 출신의 딱딱한 이미지는 편견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다른 관계자는 "신임 대표 내정자로 꾸준히 거론되던 분이어서 놀랍지는 않다"며 "회사에 악재로 여겨지는 문제들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