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0.9%로 0.1%p 상향

2020-12-10 10:30
"수출 강화 덕분"...내년 경제성장은 3.3%로 유지
아시아 46개 회원국은 올해 -0.4%, 내년 6.8%로 예상

[자료=ADB 제공]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9%, 내년 성장률은 3.3%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도 수출이 힘을 받은 덕분이다. 

ADB는 10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0년 아시아 역내 '경제 전망 보충(Asian Development Outlook Supplement)'을 발표했다.

ADB는 역내 경제 전망을 연중 4회에 걸쳐 발표한다. 4월 연간 전망을 시작으로 6~7월 보충 전망, 9월 수정전망, 12월 보충 전망 순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0.9%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직전 발표인 9월 대비 0.1%포인트 상향됐다. 이는 베트남(2.3%), 중국(2.1%), 대만(1.7%)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ADB는 한국의 2020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해 "한국은 정보 기술 수출 강화와 민간 소비의 일부 회복, 지속적인 재정 및 통화 지원, 주요 수출 시장의 성장 개선이 예상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3.3%로 직전 전망을 유지했다.

일본·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 46개 회원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0.4%, 내년 6.8%로 예상했다. 직전 전망 대비 올해 성장률은 0.3%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내년 성장률은 변동 없었다. 

ADB는 "코로나의 지속적인 확산에도 대부분의 국가는 엄격한 봉쇄가 경제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고 보고 격리 조치를 완화했다"며 "아시아 지역의 수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코로나는 당분간 경제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ADB는 "코로나19의 장기적인 유행은 경기를 전망하는 데 있어 주요 위험"이라면서도 "최근 백신 개발이 진전을 이루면서 위험이 다소 완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일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이 이익을 공평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적시에 광범위하게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위험은 지정학적 긴장 강화다. ADB는 "미국과 중국 간에 무역, 기술 관련 마찰이 심화했다"며 "최근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두 국가 경제 사이의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예측 가능성과 다자간 접근을 가져올 수 있지만 완전한 화해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ADB 본사 [사진=ADB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