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호이스타정', 코로나19 환자 염증 억제 효과 확인

2020-12-09 18:53
염증 개선 효과 통한 폐렴 등 증상 악화 방지 기대

대웅제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환자에게 자사의 '호이스타정'을 투여한 결과 염증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대웅제약 본사.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이날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국내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오프라벨 처방 결과를 의학 논문 공개 사이트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 8월부터 9월 사이 코로나19로 입원해 호이스타정을 투여한 환자 7명과 칼레트라정을 투여한 환자 22명을 비교해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분석했다. 호이스타정 복용군과 대조군의 비교 분석은 염증 증상의 가장 민감한 반응 지표로 알려진 C-반응성 단백질(CRP) 검사를 사용했다. CRP는 염증이 발생했을 때 간에서 만들어져 혈류로 분비되는 물질로 염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CRP 수치가 높다. CRP수치는 폐렴 등 인체 내 염증 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악화를 판단할 수 있다.

각각의 약물 투여 후 CRP 수치를 비교한 결과, 호이스타정 복용군이 칼레트라정 복용군에 비해 CRP 수치가 정상 범위로 조절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호이스타정 투여 후 환자의 발열 증상도 억제된 것이 확인됐다고 대웅제약 측이 밝혔다.

대웅제약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호이스타정의 우수한 항염증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는 발열, 폐렴 등 코로나19 주요 증상의 개선 및 악화 방지 효과까지도 예상해볼 수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이번 연구에서 호이스타정의 안전성 또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호이스타정의 기존 이상 반응으로 알려진 고칼륨혈증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코로나19 환자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 시험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보하고, 호이스타정이 경증 환자에게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국내 최초 경구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양성 환자에게 즉시 투여해야 하는 약제일 뿐만 아니라, 밀접접촉자, 증상 의심자 및 자가격리자들에게 가장 빨리 투약해야 하는 코로나19 1차 약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호이스타정은 안전하고 즉시 투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타미플루'와 같은 약제로, 현재 진행 중인 2상 임상에서도 코로나19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내 임상 결과를 빠르게 확보해 내년 1월부터 환자들에게 코로나19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