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접종'이 관건...세계 각국 '백신 속도전' 총력
2020-12-09 17:54
첫 접종 앞서간 영국, '美백신 도둑맞았다' 트럼프 분노
캐나다·이스라엘·인도 내주 접종 개시...EU·일본도 연내
백신 접종이 끝은 아냐...정상화까지 1년은 마스크 써야
캐나다·이스라엘·인도 내주 접종 개시...EU·일본도 연내
백신 접종이 끝은 아냐...정상화까지 1년은 마스크 써야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이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지 343일 만에 맞이한 초고속 'V-데이'(백신 데이)였다.
이날 영국 정부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BNT-163b2' 80만회분(40만명분)을 긴급 공수했고, 연말까지 400만회분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영국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의 긴급 승인도 임박한 상황이라, 영국 정부의 연내 백신 접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미국은 '세계 첫 백신 접종' 타이틀을 영국에 빼앗긴 것에 조바심을 드러냈다. 전 세계 최대 코로나19 확산지인 데다, 자국 제약사인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이 영국에서 처음 사용됐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백신 유통·배포 관련 업체를 불러들여 '백신 최고회의'(Vaccine Summit)를 열고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재차 강조했다. 전시 비상 상황을 가정하는 국방물자법을 동원해서라도 백신의 '자국 우선 공급·우선 접종'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역시 보건 분야 인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내년 1월 20일 취임 후 100일 안에 미국인 1억명의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백신 허가 당국인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와 안전성이 긴급사용승인(EUA) 지침에 부합한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10일 FDA는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VRBPAC) 회의를 열고 해당 백신의 EUA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승인이 날 경우 24시간 안에 빠르게 백신을 배포하고 이튿날인 11일 바로 접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올 연말까지 화이자로부터 2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며, 오는 17일에는 모더나의 백신 'mRNA-1273'의 EUA 승인 여부도 검토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4~5월경을 '미국의 일상복귀' 시점으로 목표하고 있다.
캐나다는 다음 주(14~20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캐나다 정부는 화이자와 이달 말까지 24만9000회분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계약한 상태다.
캐나다 보건 당국은 이번 주 중 화이자 백신의 사용을 승인할 예정이며, 다음 주 중 첫 백신 물량 공급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모더나와도 4000만회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스라엘은 오는 20일부터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800만회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 정부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인도 바라트바이오테크 3개사의 백신을 몇 주 이내에 긴급 승인할 예정이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생산 제휴를 맺은 인도 세룸 인스티튜트(SII)의 경우 세계 최대 백신 생산 능력을 보유했기에, 내년 8월까지 일반인 접종 완료를 자신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9일 이전에 백신 승인 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일본도 이달 내 접종 개시를 목표하고 있다.
이외에도 모로코와 브라질 상파울루주는 중국이 개발한 백신을 이용해 백신 접종 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각각 중국의 시노팜과 시노백이 개발한 백신으로 이달 중순과 다음달 말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다만, 브라질 연방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용해 내년 2월 말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연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해서 당장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순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영국 보건당국은 첫 백신 접종으로 들뜬 분위기에 연말 연휴 동안 시민들의 방역 경계가 느슨해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내년 4월쯤이면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예방접종을 맞더라도 내년 겨울까지 최소 1년은 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백신 접종 후 면역 체계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코로나19 전파를 완전히 차단한다는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면서 "경계를 낮추지 말고, 모두가 방역 규정을 계속 지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백신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과 짧은 개발 기간 때문에 제기되는 안전성 등의 문제점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백신 공급량을 충당하기 위해 후발 주자의 백신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존슨앤존슨(얀센), 미국 머크(MSD)·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 미국 노바백스 등이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 일반적인 백신 부작용 이상의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각국이 접종 보급률을 높이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전날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말고 백신의 장점과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접종을 독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날 영국 정부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BNT-163b2' 80만회분(40만명분)을 긴급 공수했고, 연말까지 400만회분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영국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의 긴급 승인도 임박한 상황이라, 영국 정부의 연내 백신 접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미국은 '세계 첫 백신 접종' 타이틀을 영국에 빼앗긴 것에 조바심을 드러냈다. 전 세계 최대 코로나19 확산지인 데다, 자국 제약사인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이 영국에서 처음 사용됐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백신 유통·배포 관련 업체를 불러들여 '백신 최고회의'(Vaccine Summit)를 열고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재차 강조했다. 전시 비상 상황을 가정하는 국방물자법을 동원해서라도 백신의 '자국 우선 공급·우선 접종'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역시 보건 분야 인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내년 1월 20일 취임 후 100일 안에 미국인 1억명의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백신 허가 당국인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와 안전성이 긴급사용승인(EUA) 지침에 부합한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10일 FDA는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VRBPAC) 회의를 열고 해당 백신의 EUA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승인이 날 경우 24시간 안에 빠르게 백신을 배포하고 이튿날인 11일 바로 접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올 연말까지 화이자로부터 2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며, 오는 17일에는 모더나의 백신 'mRNA-1273'의 EUA 승인 여부도 검토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4~5월경을 '미국의 일상복귀' 시점으로 목표하고 있다.
캐나다는 다음 주(14~20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캐나다 정부는 화이자와 이달 말까지 24만9000회분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계약한 상태다.
캐나다 보건 당국은 이번 주 중 화이자 백신의 사용을 승인할 예정이며, 다음 주 중 첫 백신 물량 공급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모더나와도 4000만회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스라엘은 오는 20일부터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800만회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 정부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인도 바라트바이오테크 3개사의 백신을 몇 주 이내에 긴급 승인할 예정이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생산 제휴를 맺은 인도 세룸 인스티튜트(SII)의 경우 세계 최대 백신 생산 능력을 보유했기에, 내년 8월까지 일반인 접종 완료를 자신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9일 이전에 백신 승인 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일본도 이달 내 접종 개시를 목표하고 있다.
이외에도 모로코와 브라질 상파울루주는 중국이 개발한 백신을 이용해 백신 접종 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각각 중국의 시노팜과 시노백이 개발한 백신으로 이달 중순과 다음달 말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다만, 브라질 연방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용해 내년 2월 말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백신 접종이 끝은 아냐...정상화까진 아직 갈 길 멀어
연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해서 당장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순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영국 보건당국은 첫 백신 접종으로 들뜬 분위기에 연말 연휴 동안 시민들의 방역 경계가 느슨해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내년 4월쯤이면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예방접종을 맞더라도 내년 겨울까지 최소 1년은 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백신 접종 후 면역 체계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코로나19 전파를 완전히 차단한다는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면서 "경계를 낮추지 말고, 모두가 방역 규정을 계속 지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백신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과 짧은 개발 기간 때문에 제기되는 안전성 등의 문제점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백신 공급량을 충당하기 위해 후발 주자의 백신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존슨앤존슨(얀센), 미국 머크(MSD)·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 미국 노바백스 등이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 일반적인 백신 부작용 이상의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각국이 접종 보급률을 높이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전날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말고 백신의 장점과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접종을 독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