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50인이 꼽은 올해의 소설...황정은 ‘연년세세’

2020-12-09 15:04
황정은 작가, 작년 ‘디디의 우산’ 이어 2년 연속 1위

황정은의 ‘연년세세’ 표지 [사진=교보문고 제공]


소설가 황정은의 ‘연년세세’가 동료 소설가 50인이 꼽은 올해의 작품에 선정됐다.

교보문고 팟캐스트 낭만서점은 9일 2020년 ‘소설가 50인이 꼽은 올해의 소설’을 교보문고 유튜브를 통해 발표했다.

소설가 14명의 추천을 받은 황정은은 2019년 ‘디디의 우산’에 이어 2년 연속 올해의 소설을 쓴 작가가 됐다.

2위는 총 9표를 받은 김연수 작가의 ‘일곱 해의 마지막’이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이후 8년 만에 출간한 소설로 백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는 총 7표를 받으며 3위에 올랐다. 정 작가의 ‘목소리를 드릴게요’도 총 세 명에게 추천 받았다. 최근에는 전작 ‘보건교사 안은영’이 드라마로 제작돼 화제가 됐다.

강화길의 ‘화이트 호스’, 백수린의 ‘여름의 빌라’, 윤이형의 ‘붕대 감기’가 총 6명의 추천을 받으며 공동 4위에 올랐다.

5위는 총 5표를 받은 이주란 작가의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 차지했고,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다시, 올리브’와 레몽 크노의 ‘문체 연습’, 김이설의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손보미의 ‘작은 동네’,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언들’이 4표를 얻으며 공동 6위에 나란히 위치했다.

'2020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리스트는 소설가 약 100여 명에게 추천을 의뢰해 그 중 답변을 준 50명의 추천 도서를 모아 정리했다. 2019년 11월 출간된 소설부터 2020년 11월까지로 한정했으며, 작가에게 가장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소설을 한 권부터 다섯 권까지 추천받았다.

이번 리스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상위권에 오른 작가들 중 김연수와 레몽 크노를 제외하고 모두 여성 작가라는 점이다.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윤리와 젠더 등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관 안에서 진보적인 논의를 촉발하거나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설이 대체로 여성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짚었다.
 

[사진=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