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정의당 대변인에 압력 행사...정의당 “갑질·폭력 사과하라”

2020-12-09 14:28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케 할 정도"

대검 특활비 현장검증 도착한 김남국 의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찰과 법무부 특수활동비 집행내역 현장검증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은 9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에게 법사위 낙태죄 공청회 관련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 전화를 했다”며 “일면식도 없이 다짜고짜 왜곡된 브리핑이라고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하는 방식이 매우 부적절했을 뿐 아니라, 9분간 이어진 통화 내용은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케 할 정도”라고 말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김남국 의원은 ‘조치를 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정의당이 하는 건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집권여당 국회의원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명백한 갑질이자 협박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대 여당 국회의원이면 타 당 대변인에게 무례하기 짝이 없는 짓을 벌여도 되는 것인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조 대변인은 30대 여성, 원외 대변인으로 나이 어린 여성이라고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여기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은 조혜민 대변인에게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일과 관련해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비롯한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전날 조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낙태죄 개정 관련 국회 공청회에 대해 “여성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해 발표할 진술인은 단 2명에 불과한 자리였다”면서 “공청회에서 오간 이야기는 현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태죄 폐지에 대한 여성들의 반대의견은 잘 알겠으나 남성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등 어이없는 말들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