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장관 "北 대화 복귀 위해 美 새 정부와 협력 준비"

2020-12-08 09:46
'마나마 대화' 참석 계기 찾은 UAE서 국영통신과 인터뷰
"북한, 무거운 제재에다 코로나19 도전에도 직면한 상태"
"북한, 경제발전 궤도 오르려면 국제사회 협력해야" 회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오후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을 대화와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킬 방안을 전략화하기 위해 미국 새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WAM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지난 4~6일(현지시간) 바레인에서 열린 국제 안보포럼 '마나마 대화' 참석한 뒤 UAE도 잇달아 방문 후 전날 오후 귀국했다.

강 장관은 "지금 시점에서 남북, 북·미 관계가 교착 국면에 놓였다"고 분석하며 정전협정에 대해서는 "그것은 70년쯤 된 매우 취약한 평화"라고 짚었다.

이어 "우리는 그 정전협정을 남북한, 정전협정에 서명한 다른 국가들과 완전한 평화협정으로 대체할 수 있는 절차를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은 엄청난 일이지만,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그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또 "현재 북한은 무거운 제재를 받는 데다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면서 "북한은 경제 발전을 향한 궤도에 오르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화 복귀를 거듭 촉구한 셈이다.
 
강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과 전면적인 평화협정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느냐'는 물음에는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고 즉답했다. 그러면서도 "그것은 큰 노력과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올해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이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을 맺은 데 대해 강 장관은 "과감한 의사 결정으로 큰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수십 년간 지속된 분쟁을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