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우의 수' 김동준, 순정남 어른의 매력 보여줘···"또 하나의 인생캐 경신"
2020-12-08 00:00
지난달 28일 종영된 JTBC 금토극 '경우의 수'에서 순애보 로맨스로 안방극장에 짙은 여운을 남긴 김동준은 최근 SBS 예능 '맛남의 광장'에서도 감초 예능 연기로 사랑받고 있다. 전천후로 활약 중인 김동준에게 경우의 수와 맛남의 광장 출연 소감과 뒷이야기들을 들어봤다.
'경우의 수'는 10년에 걸쳐 서로를 짝사랑하는 두 남녀의 리얼 청춘 로맨스를 그리며 설렘 가득한 로맨스로 호평을 받았다.
사랑에 있어 망설임 없이 적극적이었던 온준수를 김동준은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 안방극장에 몰입감을 더했다. 다정함이 묻어나는 눈빛은 그 자체로 애틋함을 느끼게 했으며, 설렘을 자아내는 따뜻한 멜로는 앞으로 김동준이 보여줄 로맨스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김동준은 2010년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해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016), KBS1 ‘빛나라 은수’(2016), OCN ‘블랙’(2017)과 tvN ‘멈추고 싶은 순간 : 어바웃 타임’(2018)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한 걸음 한 걸음 행보를 넓히고 있다.
Q. ‘맛남의 광장’ 1주년 소감 및 ‘경우의 수’ 종영 소감은?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꾸준한 관심 덕분에 1년이란 시간 동안 ‘맛남의 광장’이 함께할 수 있었고, 농어민분들께 조금 더 힘을 더하는 응원이 됐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함께 오랜 시간 촬영하는 프로그램은 개인적으로도 처음이었고 벌써 1주년이 된 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매회 제가 몰랐던 농어민들의 속사정, 사연을 알게 되면 늘 많은 생각이 들어서 꾸준한 관심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시청자 여러분들도 앞으로 10년, 20년 계속해서 많은 농어민 분들에게 힘을 보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우의 수’는 8개월이란 긴 기간 동안 촬영해오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온준수라는 역할을 만나면서 김동준이란 사람이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김동준이라는 배우가 온준수로 온화하고 준수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감독님, 작가님, 고생하신 스태프들에게 감사하고 준수를 안타까워해주고 사랑으로 봐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Q. 경우의 수에서 순애보남 '온준수' 역할을 통해 로맨스에도 김동준이라는 말을 듣게 됐다. 짝사랑남 역할은 어땠나.
온준수라는 캐릭터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지켜봐 주는 따뜻한 위로가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온준수의 후유증인지 요즘 준수처럼 말을 예쁘게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온준수는 우연(신예은)을 바라 볼 때도,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도, 시청자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게 시선 처리도 최대한 힘을 빼서 부드럽고 따뜻하게 바라보고 말을 할 때에도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보시는 분들이 더 설렐까를 정말 많이 생각했던 것 같은데, 온준수가 우연에게 전하는 위로의 말들이 한편으로는 시청자 분들께 온준수가 전하는 위로처럼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Q. '경우의 수' 촬영 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경우의 수’ 배우들과의 호흡과 김동준이 꼽는 수(옹성우)와 함께한 케미가 돋보였던 장면이 있어요. 수와 준수가 만취해서 우연(신예은) 집에서 일어났던 장면이 기억나는데 촬영하면서도 많이 웃었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빗속에서 우연(신예은)에게 진심을 전하는 장면이 온준수에게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데뷔하고 고정으로 하는 예능은 ‘맛남의 광장’이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말을 잘하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까 예능감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맛남의 광장’도 처음에는 제가 프로그램에 민폐가 될까봐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 저의 이런 걱정을 날려버리고 ‘맛남의 광장’ 멤버들이 바로 예능 캐릭터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이야기하고 믿으면서 정말 찐케미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지나온 저의 과거는 몰랐던 것들을 직접 부딪치며 알아가는 시간이었고 아이돌 활동과 예능, 연기 등등 작은 역할 하나하나도 저에게는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도전했던 소중한 경험이자 지금의 김동준을 만들어준 바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저의 모습들을 보고 ‘김동준은 연기, 음악, 예능 어디서든 빛나는 엔터테이너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고 계속해서 열심히 제 일에 임할 것입니다.
Q. 김동준의 '제아' 시절을 그리워하는 팬들도 많습니다. 음반 계획은 혹시 없는지.
무대 위에서 열정적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보니 가수와 뮤지컬, 무대에 대한 갈망은 아직도 커요. 특히 노래하는 무대에서만 느껴지는 에너지가 있고, 관객들을 직접 만나면서 받는 에너지는 미디어와 TV를 통해서 받는 에너지와는 조금 달라서 느껴지는 색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배우로 연기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로 가수와 무대는 계속해서 되뇌게 되는 원동력이죠. 특히 그중에서도 가수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영원히 함께 가고 싶은 친구 같은 존재여서,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은 각자 소속사도 다르고 멤버들의 의견도 입장도 다르다 보니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는 해체를 하지 않았으니까 기회가 된다면 앨범을 통해 기념으로라도 같이 모일 수 있을 거라고 늘 이야기하고 있어요.
요즘 도전해보고 싶은 건 액션이 들어있는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어요. 차기작으로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조선구마사’를 통해 지금 액션신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서 기대도 되고 설레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데뷔 이후 정식으로 사극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캐릭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올해 촬영했던 ‘간이역’이라는 영화로도 인사드릴 것 같고, ‘맛남의 광장’을 통해서도 농벤져스 멤버들과 함께 농어민, 시청자 여러분들과 소통해나갈 예정입니다.
2020년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신 것처럼 새해에도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Q. 최근의 행보를 보면 배우로서 정석의 길을 밟아가고 있는 것 같다. 향후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저에게 있어서 ‘경우의 수’는 어떻게 보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로맨스 연기에 도전한 작품입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는 늘 철부지, 막내로 보였던 김동준이 이제 로맨스 연기도 할 수 있구나, 점점 눈빛에 자기만에 색을 표현해내는 연기자로 성장하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해주시고 그렇게 기억됐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아직은 많은 역할에 도전해야 할 때인 것 같고, 도전하다 보면 나를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꼭 기회가 된다면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어요. 제 안에 있는 로맨틱함을 좀 더 찾을 수 있는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고 공감가는 그런 캐릭터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같이 울고 웃어줄 수 있는, 공감을 나눌 수 있는 배우이자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제가 전하고 싶은 감정을 그대로 같이 보며 ‘맞아 나도 그렇지’ 하면서 같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저 배우는 작품마다 공감할 수 있어서 다음 작품에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해’라는 소리를 듣는 배우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