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코로나 절벽효과 대비해야...선제적 기업구조조정 필요"

2020-12-07 14:26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원이 종료될 때 잠재 부실이 일시에 현재화하는 절벽효과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최한 '기업부문 취약성 진단과 과제' 심포지엄 축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기업부문 위험이 금융부문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은행 스스로 기업의 신용 리스크를 관리해야한다"며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기업선별 기능을 강화해 선제적 구조조정의 기반을 조성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윤 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확산으로 사업구조 전반이 크게 변화하면서 기업들의 사업구조 전환 및 재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현시점이야말로 효과적 기업구조조정 전략을 수립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끝까지 버티면 살아남았던 과거 고성장 시대의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조기 구조조정을 통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윤 원장은 "채권은행 중심의 그간의 재무 구조조정은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재무위험보다 사업위험이 더 중요해진 만큼 채권은행은 '건강검진' 역할에 주력하고 구조조정은 전문가인 시장 플레이어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은행은 더 이상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기업 선별 기능을 강화해 선제적 구조조정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는 한편, 기업 부문 위험이 금융 부문에 전이되지 않도록 신용리스크를 관리하고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은 때로는 많은 고통을 수반할 수 있다"면서도 "질서있는 퇴장’을 통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면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