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매, 전세 상승 1위는 세종...내년도 시장 혼란 지속될 듯"
2020-12-07 09:31
직방 '2020년 아파트 거래시장' 분석
패닉바잉에 매매ㆍ전세 거래량도 역대 최대
내년 입주물량, 올해보다 16% 줄어든 22만7836가구
2021년 부동산 시장 전망 "유동성, 저금리, 택지공급 감소는 부동산 가격 자극"
패닉바잉에 매매ㆍ전세 거래량도 역대 최대
내년 입주물량, 올해보다 16% 줄어든 22만7836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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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시장은 매매와 전세, 수도권과 지방 할 것 없이 모두 가격이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변동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세종으로, 올해에만 상승폭이 각각 43.64%, 49.34%에 달했다.
7일 직방이 '2020년 아파트 거래시장'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로 일시적인 안정세가 유지됐던 4~5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 아파트 가격은 매월 0.4~0.8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 침체가 이어지던 지방 5개 광역시와 지방 기타지역도 기준금리가 인하된 6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로 전환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제2수도 이전' 이슈가 발생한 세종이 43.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 16.01%, 경기 11.10%, 인천 8.80% 순으로 상승했다.
정부가 단기투자 거래를 억제하는 정책을 강화하면서 분양권 전매 거래는 크게 줄어들었다. 부동산 전체 거래에서 분양권 전매 비중은 7.46%(9만6752건)로, 2016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반면 증여는 5.72%(7만2349건)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할 시·군·구 외 외지 수요도 47.49%로 역대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이 가장 높았던 곳도 세종(49.34%)으로 꼽혔다. 이어 울산(12.97%), 대전(12.18%), 경기(8.27%), 인천(7.86%) 등이 전국 평균 전세가격 상승률(5.72%)을 웃돌았다. 서울은 4.58% 인상률을 기록했다. 제주는 매매와 전세가 동반 하락하면서 되레 가격이 1.29% 떨어졌다.
아파트 전세거래량(확정일자 기준)은 44만5000건으로 2011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최다 거래를 기록했다. 수도권 27만5000건, 지방 5개 광역시 7만1000건, 지방 기타지역 9만9000건으로 전국에서 고르게 늘었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아파트 입주시장도 큰 타격을 입었다. 사전점검 규정이 강화되고, 기존 주택 매각 지연으로 많은 단지에서 입주가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올해 입주 규모는 전국에서 총 27만996가구(410개 단지)로, 권역별로 수도권이 14만4586가구, 지방이 12만6410가구로 집계됐다.
내년에는 총 22만783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2만8993가구, 지방에서 9만8843가구가 공급된다. 수도권은 서울이 2만7018가구, 경기 8만6648가구, 인천 1만5327가구가 입주한다. 올해보다는 약 16% 적은 물량이지만 수요자들이 주목하는 지역 위주로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면서 더욱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강남, 서초, 송파 등지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다. 입주단지(42개 단지) 중 절반(21개 단지)이 재건축·재개발 사업 완료된 단지다. 특히 201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위례신도시에서 입주물량(분양주택 기준)이 공급돼 눈길을 끈다. 경기는 2020년(8만5695가구)보다 물량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과천, 판교, 평촌, 미사 등 강남 접근성이 우수한 동남권 위주로 새 아파트 집들이가 진행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부양책과 저금리 기조, 택지공급 감소 등은 내년 부동산 매매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지방의 경우에는 수도권 규제를 피한 외지 수요 움직임이 거래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시장에 대해서는 "의무 계약기간이 4년으로 연장되면서 가격 불안과 표면적인 거래 위축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재계약으로 인해 매물 출시가 줄어들면서 신규 계약을 원하는 수요자의 니즈와 거래 가능한 전세매물과의 미스 매칭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