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크다" 전남대방송국, 5.18 직전 상황 담긴 뉴스 원고철 발견

2020-12-06 16:47
5.18 직전 상황 기록... 40년 만에 발견
'민족문학큰잔치' 자료집, '민족민주화성회' 유인물 등 발견
5.18관련 문서 61점, 사진 43점 모두 104점

1980년 5·18 직전 상황을 상세히 기록한 전남대 방송국 학생기자들의 뉴스 원고가 40년 만에 발견됐다.

1980년 5월 전남대 사회과학 서클 활동 자료집[사진=전남대학교(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에 따르면 6일 전남대학교 신문방송사는 최근 사무공간을 정비하던 중 1980년 5월 15일과 16일의 정황이 담긴 학생기자들의 방송뉴스 원고철을 발견했다.

원고는 당시 CUB 전대방송의 학생기자였던 조규백·송재홍 학생이 수기로 작성했으며, 기존 연구 및 구술자료보다 좀 더 자세한 내용 확인이 가능하다고 대학 측은 평가했다.

원고에는 "박관현 총학생회장은 도내 각 전문대와 공동으로 작성한~", "지난 13일 교수협의회 임시 총회에서 작성한 시국 선언문을 교수대표 정익섭 교수가 발표", "김태진 학생처장과 교수평의회 의장단이 도 경찰과 합의한 후 6시 5분에 해산"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유경남 전남대 5·18 연구소 전임연구원은 "1980년 5월 당시 상황을 학생기자의 시각에서 직접 기록한 것으로, 함께했던 교수들의 활동도 확인되는 원본 자료"라고 설명하면서 "역사성과 희소성이 크고 진정성, 대체 불가성, 세계적 가치 등으로 볼 때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원고와 함께 5·18 직전 '민곡문학큰잔치' 행사 자료집과 시국선언문, 민족민주화성회 유인물 등도 발견됐다.

'민족문학큰잔치'철은 1980년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사회과학 서클(동아리) 'RUSA', 문화활동 서클 '얼샘', 용봉문학동인, 국문과와 국어교육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모인 '민족문화연구학회'가 주최하고, 전남대 총학생회가 후원한 행사 자료집이다. 해당 자료집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나 연구소 아카이브(자료 저장소)에서도 확인되지 않아 의미가 크다.

이 외에도 '민족·민주화성회' 유인물과 '제1시국선언문' 등을 포함해 사진 43점, 5.18 관련 문서 61점 등 모두 104점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