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앞으로 5년간 100조원 규모의 디지털 및 그린 뉴딜분야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정책적 뉴딜펀드 투자 가인드라인을 확정하고 산업경쟁력 강화에 정책금융을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 정책금융협의회에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지만, 다가오는 2021년은 우리 경제가 이력현상(hysteresis)을 극복하고 성장경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경제회복을 견인하고 새로운 성장 비전을 제시할 생산적 분야로 흘러가야 한다"며 "수익률과 리스크를 생각해야 하는 민간 금융회사들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생산적 금융에 정책금융기관들이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김 차관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충격에 취약한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부문별·계층별 회복경로 양극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은 우리 경제 및 사회안전망 강화 차원에서도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다양한 금융지원을 지속해서 제공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김 차관은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내년부터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규모의 디지털 및 그린 뉴딜 분야의 기업에 대한 대출,투자, 보증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뉴딜분야 중소·중견기업, 수출기업 우대 대출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언택트·바이오·재생에너지와 같은 혁신분야 중소·벤처기업에 대해 투자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 전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R&D → 사업화 → 성장’으로 이어지는 각 단계별 맞춤형 우대보증도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정책형 뉴딜펀드의 효과적 투자를 위해 40개 분야, 200개 품목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투자 가이드라인을 금일 확정하는 등 내년부터 뉴딜펀드가 뉴딜 생태계에 대한 폭 넓은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경제가 경제·산업 구조 변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산업구조 혁신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금융 지원도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일본 수출규제 대응 차원을 넘어 코로나19를 계기로 본격화된 글로벌 밸류체인(GVC)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산업 기업에 60% 이상 투자하는 소부장 투자전용펀드를 추가 조성할 것"이라며 "소부장 수출기업 자금지원을 확대하는 등 소부장 경쟁력 제고 모멘텀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 핵심 산업으로서 소부장 대책에 버금가는 육성책을 추진하기로 한 BIG3(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분야의 경우 기업별 수요에 따른 맞춤형 금융 제공으로 총력 지원할 예정"이라며 "혁신성장 인텔리전스 시스템(IGS)을 적극 활용해 정책금융기관의 혁신성장 기업발굴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