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내년도 예산 9917억원…개청 이후 첫 예산 편성

2020-12-03 18:15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보건의료 R&D 강화에 예산 투입

질병관리청의 내년도 예산이 9917억원으로 확정됐다.

3일 질병관리청은 2021년도 예산안이 전날 열린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9월 질병청이 질병관리본부에서 청으로 승격돼 개청한 이후 중앙행정기관으로서 처음 편성한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질병청의 내년도 예산은 질병청의 전신인 질병관리본부의 올해 예산 8171억원보다 1746억원(21.4%) 많은 액수다.

질병청은 내년도 예산 9917억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유행에 대응 사업에 대거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호남·영남·중부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에 대한 공사비용 지원과 신규 병원을 추가하는 데 올해 예산(39억원)의 12배 정도인 459억원을 편성했다.

감염자 선별·격리를 위한 임시 생활 시설 6곳을 운영하고 환자에게 격리치료비를 지원하는 데는 올해 예산(111억원)의 3배 정도인 323억원이 배정됐다.

아울러 신종 감염병 위기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전문콜센터를 운영하고 진단 검사비를 지원하는 사업에 올해(48억원)보다 151억원 많은 199억원이 투입된다.

코로나19 등 신종·변종 바이러스 감염병을 진단하고 분석하는 '감염병표준실험실' 운영에 올해 예산(58억원) 보다 41억원 많은 99억원을, 사람·동물·환경 감염병 공동대응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28억원을 새롭게 편성했다.

또한 의료 관련 감염관리에는 107억원을, 신종감염병 입원 치료 병상 확충에는 11억원 증액한 33억원을 지원한다.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하는 데 3억원을 새롭게 배정했고 만 65세 이상 어르신 폐렴구균 접종 등 국가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사업에 올해보다 90억원 많은 3478억원을 쓰기로 했다.

보건의료 연구개발(R&D)과 인프라 강화도 적극적인 예산집행 대상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예후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항바이러스제 약물평가 실험실을 운영하는 등 국가 보건의료 연구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올해 예산(176억원)의 두 배인 352억원을 편성했다.

신종·변종 감염병과 국가관리감염병을 연구하고 항생제 내성균을 조사하는 데는 올해(205억원) 보다 많은 240억원이 배정됐다.

만성질환 연구기반을 마련하고 예방·관리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올해(135억원)보다 23억원 많은 158억원을, '국가병원자원은행' 건립에는 올해보다 19억원을 증액한 75억원을 배정했다.

질병청 예산과 별개로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접종을 위해 국회가 목적예비비로 9000억원을 편성했다.

질병청의 내년도 예산은 질병청 소관 예산 3932억원과 보건복지부 소관 기금 중 질병청 수행 사업에 쓰는 응급의료기금과 국민건강증진기금 5985억원을 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