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산업계-의료계 협력의 올바른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
2020-12-03 16:32
김경철 강남메이저병원 경영원장·EDGC 최고의료자문(CMO)
이번에 유전체분석업계가 추진하는 유전자 검사 협력 병원 모집에는 다음과 같은 의의가 함축돼 있다.
첫째, 산업계-의료계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데 있다. 오랫동안 유전체 검사인 DTC(소지바직접의뢰) 검사의 범위 확대에 대해 의료계와 산업계는 갈등 상황을 보였었다. 의료계에서는 생명윤리법을 들어 유전자 검사를 직접 소비자가 직접 할 수 없음을 주장했고, 산업계에서는 세계적인 추세가 소비자가 직접 유전자 검사를 더 많이 하는 추세라는 주장을 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는 질병을 제외하고 개인의 특성과 웰니스 (영양, 운동 등) 부분은 직접 소비자가 검사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외 질병의 예측 유전자 검사는 의료기관에서만 하게 구분해 이 논란은 일단락 됐다.
미국과 달리 병의원의 접근성이 매우 높은 국내에서는 합법적으로 병원을 통해 얼마든지 추가적으로 분석, 상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생태계가 건강하게 발전을 하면, 유전자에 대한 잘못된 오도나 왜곡된 상업적 이용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고 이 새로운 지식에 대한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와 병원 그리고 소비자가 모두 윈윈하는 구조다.
두번째, 진정한 의미의 마이 데이테 시대를 앞 당기는 것입니다. 유전자 분석은 혈액이나 타액에 있는 세포의 DNA에서 추출하는데, 최근에는 한번에 70~80만개 유전적 정보를 마이크로어레이 방식이나 홀게놈 방식으로 한 번에 분석하는 시대다.
이 경우에는 다시 혈액이나 타액에서 DNA를 추출하지 않고 바로 서비스를 의뢰하자마자 몇 십분 내 결과를 받을 수 있으며 비용도 훨씬 저렴하게 새로운 서비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유전정보 뿐 아니라 개인의 병원 정보, 약물 정보, 라이프로그 정보 등이 개인의 앱을 통해 통합된 의미가 부여돼 맞춤 헬스케어를 가이드해주는 마이 데이터 시대가 될 것이다. 이번 유전체분석업계가 구축하는 이런 생태계와 기술적 진보가 이런 시대를 한층 더 빨리 앞당기리라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