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2교시 수학영역 "가형 다소 어렵고 나형은 평이"

2020-12-03 15:53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교시 수학영역 중 가형은 2020학년도 수능이나 올해 6월·9월 모의평가에 비해 다소 어렵고 나형은 비슷한 난이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수학영역 문제를 분석한 조만기 판곡고등학교 교사는 "수학 나형 난이도는 9월 평가 대비 비슷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끼는 빈칸 추론 문제, 프랙탈 문제가 나오지 않았고, 새롭게 출제 범위로 들어온 삼각함수 문제가 28번 문항으로 출제됐지만, 6월·9월 모의평가를 통해 대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함에도 수험생 부담감은 줄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어 나형 20·21·29·30번이 고난이도 문항으로 보이며 특히 20·30번은 신유형으로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환 대구 혜화여고 교사는 수학 가형에 대해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학 나형에서 4점짜리로 출제된 문항 3개가 가형에서 3점 문항으로 갔고, 중난도 문항 개수가 작년보다 조금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중난도 문항 풀이 과정이 다소 길어지면서 중위권 학생은 시간 안배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하 문항이 미적분 문항으로 출제돼 상위권 학생들도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수석 경기 소명여고 교사는 "개정 교육과정에서 취지상 교과 내용이 10% 정도 줄었지만, 쉬워졌다기보다는 깊이 있는 사고력과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변별력을 갖고 출제된 경향을 보였다"고 총평했다.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수학영역은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이 있어야 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문제,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하는 문항 등은 출제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