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말고 '수수료 인하'요!…DH-우아한형제들 합병 셈법
2020-12-02 07:44
합병 무산 위기에 처한 딜리버리히어로(DH)와 우아한형제들이 결국 수수료 인하를 협상 카드로 꺼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DH는 시장점유율 60%인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업체)을 4조7500억원에 인수하기로 지난해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인수 조건으로 DH에 자회사 요기요 매각을 제시했다. 공정위 요구를 그대로 따르면 DH는 요기요를 매각하거나, 우아한형제들 인수를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자회사 요기요를 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DH도 공정위 방침에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표한 바 있다. 요기요는 배달앱 시장 2위이자, 시장점유율 30%에 달한다. 당초, DH는 업계 1위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해 한국 배달시장을 장악하려는 전략을 세웠는데 요기요를 매각하면 사실상 인수합병 의미가 무색해진다.
인수합병을 발표한 지 1년이 훌쩍 지난 만큼 이제 와서 우아한형제들의 인수를 포기하는 것은 DH에 큰 부담이다. 두 회사는 합병 추진 당시부터 아시아 11개국 배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합작법인 '우아DH아시아'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특히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신설법인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11개국 사업의 전반을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김 의장은 우아한형제들이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BAEMIN(배민)'과 '베트남MM' 서비스를 통합해 베트남 사업의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일본 시장에는 '푸드네코'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DH에는 막대한 피해가 따른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공정위와 정치권이 수용 가능한 막판 협상 카드로 수수료 인하를 꺼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독과점 문제에 대한 제어 장치를 제시해 인수합병 조건 수위를 낮추는 방향으로 공정위를 설득하는 게 현실적이란 해석이다. 그동안 소비자 단체에서도 두 회사가 한 지붕 아래에 들어가면 배달 수수료 등 서비스 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우려가 컸다.
DH는 오는 9일 열릴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공정위 위원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이번 전원회의가 또 한차례 연기되거나 열리더라도 양측이 입장을 좁히지 못해 최종 기업심사가 내년 초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원회의에서의 설득이 쉽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면서 "다만 이번 DH-우아한형제들 인수가 공정위 심사로 무산되면 향후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등에도 상당한 제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공정위도 상당한 부담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DH는 시장점유율 60%인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업체)을 4조7500억원에 인수하기로 지난해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인수 조건으로 DH에 자회사 요기요 매각을 제시했다. 공정위 요구를 그대로 따르면 DH는 요기요를 매각하거나, 우아한형제들 인수를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자회사 요기요를 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DH도 공정위 방침에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표한 바 있다. 요기요는 배달앱 시장 2위이자, 시장점유율 30%에 달한다. 당초, DH는 업계 1위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해 한국 배달시장을 장악하려는 전략을 세웠는데 요기요를 매각하면 사실상 인수합병 의미가 무색해진다.
인수합병을 발표한 지 1년이 훌쩍 지난 만큼 이제 와서 우아한형제들의 인수를 포기하는 것은 DH에 큰 부담이다. 두 회사는 합병 추진 당시부터 아시아 11개국 배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합작법인 '우아DH아시아'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특히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신설법인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11개국 사업의 전반을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김 의장은 우아한형제들이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BAEMIN(배민)'과 '베트남MM' 서비스를 통합해 베트남 사업의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일본 시장에는 '푸드네코'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DH에는 막대한 피해가 따른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공정위와 정치권이 수용 가능한 막판 협상 카드로 수수료 인하를 꺼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독과점 문제에 대한 제어 장치를 제시해 인수합병 조건 수위를 낮추는 방향으로 공정위를 설득하는 게 현실적이란 해석이다. 그동안 소비자 단체에서도 두 회사가 한 지붕 아래에 들어가면 배달 수수료 등 서비스 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우려가 컸다.
DH는 오는 9일 열릴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공정위 위원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이번 전원회의가 또 한차례 연기되거나 열리더라도 양측이 입장을 좁히지 못해 최종 기업심사가 내년 초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원회의에서의 설득이 쉽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면서 "다만 이번 DH-우아한형제들 인수가 공정위 심사로 무산되면 향후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등에도 상당한 제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공정위도 상당한 부담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