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알짜카드] ‘혜택 높은 카드 1위’마저…올해도 단종 잇따라
2020-12-01 08:00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달 30일부터 ‘탄탄대로 미즈앤미스터 티타늄 카드’ 판매를 중단했다.
미즈앤미스터 티타늄 카드는 카드고릴라가 지난 9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단종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알짜카드 1위’로 꼽힌 바 있다. 이 카드는 커피·교통·주유·백화점·마트 등의 데일리 서비스에서 10% 할인, 미용·골프·식품배송·패션·인테리어 등에서 20% 할인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 40만원을 채우면 7만원, 80만원을 채우면 10만원이 할인돼 혜택이 높은 편에 속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알짜카드에 이름을 올렸던 카드 판매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 전업 카드사(신한· 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가 단종을 결정한 신용카드 상품은 178종에 달한다. 체크카드도 같은 기간 44종이 사라졌다.
이렇게 단종 수순을 밟은 알짜카드들은 ‘시즌2’라는 명목으로 혜택이 줄어든 채 신규 출시되기도 한다.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달 월 최대 30만 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는 '페이코 플래티넘 롯데카드'를 단종한 바 있다. 롯데카드는 페이코 플래티넘 롯데카드를 단종하기 전 '뉴 페이코 롯데카드'를 출시했는데, 이 카드는 최대 연 120만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페이코 플래티넘 롯데카드와 비교하면 적립 혜택이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지난 9월 단종된 롯데 ‘라이킷펀’ 역시 ‘라이킷펀 플러스’로 리뉴얼되며 간편결제 혜택이 일부 확대됐지만, 연회비가 5000원 오르고 전월 실적이 10만원 더 높아졌다.
카드업계는 수익성 악화에 따라 알짜카드를 중심으로 카드 상품을 정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 상품의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부가서비스 약관 변경과 관련해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판매 중단의 경우 이러한 규제가 없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해당 상품의 신규 발급을 중단한 뒤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인 신상품을 출시하는 편이 나은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은 다방면으로 비용절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향후 혜택 측면에서는 예전과 같은 알짜카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