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2단계+α...소수점 넘어 α 등장에 시민들 심기불편 "수학 나눗셈 하냐"

2020-11-30 10:16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유지하되 젊은 층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수도권 2단계+α'라는 신개념 거리두기 등장에 시민들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한 발 빨리 선제 대응해야 하는데 꼭 두 발 늦게 미적거리다가 나중에는 국민들 탓을 하고 거리두기는 수학 나눗셈하는 것도 아니고 소수점에서 이젠 알파까지~ 긴 불행보다는 짧은 불편을 택하겠다(li***)" "플러스 알파라니... 그냥 웃음이 나온다. 자영업자 힘든 건 지금도 마찬가지일 텐데(lh***)" "답 없네요. 핀셋이니 알파니 뭐 하는 건지(ss***)" "쩜오 -> 플러스알파 -> 다음은 뭔가요? 단계는 왜 만들어 놓은 거죠?(ka****)" "다음 단계는 2.5 플러스 알파 오메가 쓰리..겠네(en***)" 등 비아냥이 담긴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6일(581명)을 시작으로 연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5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만 보면 정부가 새로 개편한 거리두기 2.5단계(주평균 일일 확진자 400~500명 이상, 전국 2단계서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기준에 부합한다. 

하지만 정부는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수도권은 현행 2단계를 유지하되 감염다발시설에 대한 추가 조치를 취하는 '2+α'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자영업자 중심의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감안해 2단계를 유지하고 '핀셋 방역'에 나서겠다며 한 발 뺀 것. 

앞서 이달 초 정부는 기존 각 단계별 방역 강도 차이가 너무 커 단계 조정시 사회적 수용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당초 3단계였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5단계로 현실에 맞게 세분화했다.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일률적인 집합금지나 집합제한 명령 등 시설·상황별 여건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던 방역 조치도 맞춤형으로 설계해 현장의 방역수칙 준수율을 높이고 방역 효과를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정작 격상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또다시 정부는 '경제적 타격'을 이유로 또다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2+α 단계 추진에 전문가들 역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기존의 거리두기 단계보다 한 단계씩 높인 거나 마찬가지다. 단계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별 조처를 수동적으로 따른다면 방역 효과가 없다. 시민들이 개인 모임과 소모임 등을 줄이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개인 방역에 신경 써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반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전국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곳곳에서 집단 발병이 발생한다. 집단 발병이 있는 곳을 가서 방역을 신경 쓰면 다른 곳에서 또 나오는터라 대응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차로 1~2시간만 가도 지방인데 수도권을 금지한다고 해도 '풍선 효과' 때문에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