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경봉쇄 여파에 올해 북중 무역 전년比 73% 감소

2020-11-27 07:42

올해 북한의 대중(對中) 무역이 작년보다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한 영향이다.

한국무역협회가 27일 발표한 '2020 3분기 북한-중국 무역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북한의 대중 무역은 5억3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 줄었다.

북한의 대중 수출은 46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0% 줄었고, 대중 수입은 4억9000만달러로 73% 감소했다.

북중 무역은 지난 5∼6월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7월 이후 다시 감소했다.

이 같은 북중 무역 감소는 대북 제재 때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하반기 강화된 대북 제재가 시행된 이후 2018년 1∼9월 북중 무역 감소 폭은 57%였다.

올해 1∼3분기 북한의 대중 수입을 세부 품목별로 보면 식용유(-19.3%), 밀가루·전분(-36%), 설탕(-2.3%) 등 식자재와 의료용품(-24.6%)은 상대적으로 수입 감소 폭이 작았다.

대중 수출의 경우 시계(-80.9%), 가발(-89.8%) 등 임가공 제품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올해 1∼8월 북한과 러시아 간 무역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밀가루(1340%), 설탕(4324%) 등 식자재와 의료용품(121.3%) 수입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들 품목은 북한이 현재 가장 필요한 것들”이라며 “최근 수년간 지속된 제재와 올해 코로나19로 수출이 매우 저조했던 북한의 외화 사정을 고려하면, 러시아 측의 대북 지원 성격으로 통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북한이 국경봉쇄를 이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북중 무역 감소 폭은 80%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