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모텔 방화로 2명 숨지고 9명 다쳐…60대 남성 긴급체포(종합)
2020-11-26 00:05
술 안주는 모텔주인과 말다툼뒤 불질러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한 모텔에서 25일 새벽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이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공덕동에 있는 3층짜리 모텔 건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모텔 안에 있던 주인과 손님 등 14명 가운데 1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1층 투숙객 55세 여성 1명과 2층에 머물던 43세 남성 1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차량 34대와 인력 122명을 동원해 오전 3시 15분쯤 큰 불길을 잡은 뒤 오전 4시쯤 완전히 껐다.
불은 1층 101호에 장기 투숙 중이던 69세 남성 A씨가 모텔 주인과 말다툼을 한 뒤 방화를 저질러 발생했다.
범행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방화를 저지른 직후 인근 편의점으로 도주해 '배가 아프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모텔에 불을 냈다고 자백했고, 소방관이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화재가 발생한 모텔은 1970년 지어진 지상 3층 건물로, 총 13개 객실이 있었다.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건물은 아니며, 비상구도 따로 없었다. 인근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장기 투숙이 많았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