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테드, 인천 풍력 발전단지 설립에 8조원 투자···국내 진출 본격화

2020-11-24 16:00
130만 가구에 전력공급 계획···국내 기업과 상생도 강조

글로벌 해상풍력 1위 업체 오스테드가 국내 해상풍력발전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인천 굴업도 인근에 약 8조원을 투자해 1.6GW 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설립하는 게 골자다.

국내 풍력발전시장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이를 선점하고자 하는 해외 업체들이 투자를 구체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티어스 바우센바인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0 오스테드 해상풍력 산업활성화 포럼'에서 "오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12GW를 달성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 목표에 일조할 것"이라며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상풍력발전 시장의 선두 국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스테드는 이날 인천에 1.6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건설해 매년 국내 130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마티어스 대표는 "올초부터 풍황계측(바람 세기와 방향 등 측정) 등 첫 단계에 돌입, 타당성을 검토해왔다"며 "오스테드는 인천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약 7조~8조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스테드는 인천 해상풍력발전 단지가 건설되면 연간 약 400만t의 이산화탄소(CO2)를 감축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지는 인천 굴업도로부터 서쪽 12km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할 예정이며, 상업운전은 국내 에너지 사업자와의 장기구매계약 여부 등에 따라 오는 2027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풍력발전기는 약 100대~140대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오스테드는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1위 사업자인 덴마크 업체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그린뉴딜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진출이 본격화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오스테드는 이날 포럼에 포스코, 효성, 현대스틸산업, LS전선, CS윈드, 삼강엠앤티, EEW코리아 등 국내 기업들을 초청하고 이들과의 '상생'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 오스테드는 이날 LS전선과 향후 5년간 초고압 해저 케이블 우선공급 계약을 체결해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강엠엔티와 현대스틸산업은 오스테드가 참여한 대만 창화 해상풍력발전 단지에 자켓형 기초 구조물을 공급하기도 했다.

마티어스 대표는 "인천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에 수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백개 한국기업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해 한국 산업 생태계에도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며 "오스테드는 과거 유럽, 대만 등에서도 현지 업체들과 상생·협력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료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티어스 대표는 "오스테드의 해상풍력사업이 한국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있어 큰 진보를 이루게 해줄 것"이라며 "해상풍력발전은 안정적이고 대규모 전력생산에 있어서도 신뢰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 보조적 발전수단이 아닌, 주류가 돼 화석원료·원자력발전을 크게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티어스 바우센바인 오스테드 아시아 태평양 대표.[사진=오스테드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