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업계 연봉 30% 인상설…“주식등록제 효과”
2020-11-20 11:16
올해 IPO 건수만 316건…전년 전체보다 50% 많아
증권사 IB 사업 부문 '호황'
증권사 IB 사업 부문 '호황'
최근 중국 증권가에서 '연봉 30% 인상설'이 화제로 떠올랐다. 올 한해 중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데다가 주식등록제 개혁 등에 힘입어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성화 돼 증권업계는 '돈 잔치'를 벌였다.
19일 중국기금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는 중신건투와 선완훙위안 증권사 직원 연봉이 일제히 30%씩 올랐다는 소문이 퍼졌다. 또 하이퉁증권도 최근 연봉을 상향 조정했는데, 특히 투자은행(IB) 사업부 직원들 연봉이 최대 폭으로 올랐다고 했다. 대졸 초임 연봉도 3만6000위안(약 610만원)으로 인상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궈타이쥔안증권도 IB 사업부문 직원들이 연봉을 30% 인상한다는 통지를 받았고, 중금공사(CICC)도 글로벌인베스트먼트(GI) 부문 연봉을 브로커리지 부문과 동일한 수준까지 높였다고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 아마도 IB 사업 부문 연봉이 오를 것 같다”며 “최근 주식등록제 발행 이후 IB 부문 프로젝트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IB 업계가 워낙 호황이라 회사 차원에서 우수 인력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연봉을 인상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올 한해 중국 IB 업계는 '돈 잔치'를 벌였다. 중국증시 강세장 속 주식발행 등록제(注冊制) 개혁이 확대 시행된 데 따른 결과였다.
등록제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상하이판 나스닥’ 중소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커촹반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올해 8월 말부터는 '선전판 나스닥' 촹예반에도 도입됐다.
덕분에 기업들의 중국 증시 입성이 줄지었다. 올 들어 11월 초까지 이뤄진 IPO 건수만 316건으로, 지난해 전체 202건보다 50% 이상 많다. 같은 기간 IPO 자금조달액도 3929억7300만 위안으로, 지난해 전체 2533억6700만 위안을 훨씬 웃돈다.
IPO가 활발히 이뤄지면 증권사들로선 비상장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 투자 수익을 확대하려는 동기가 생긴다. 상장 후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한층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증권사가 상장주간사를 담당하면서 받는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둥팡차이푸 초이스에 따르면 중국 IB 부문 '톱3' 증권사인 중신증권, 중신건투, 하이퉁증권의 옫 들어 3분기까지 IB 사업부문 누적 순익만 각각 44억9300만, 39억4500만, 38억69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모두 50% 이상씩 올랐다.
중국 당국이 조만간 등록제를 상하이, 선전 메인보드 증시에서도 확대 시행하면 증권사들의 실적은 더욱 급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그동안 브로커리지 수입에만 의존했던 중국 증권사들의 IB 사업이 확대돼 경쟁력도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