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김찬, 日 골프대회 첫날 선두권

2020-11-19 18:38
JGTO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1R
美 교포 김찬, 4언더파 67타 3위
선두는 6언더파 65타 적어낸 아토무
마스터스 다녀온 슈고 격리 없이 출전

코스를 바라보는 김찬[사진=JGTO 제공]


교포 김찬(미국)이 일본 골프대회 첫날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0시즌 일본골프투어(JGTO) 제47회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첫날 1라운드가 19일(한국시간)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에 위치한 피닉스 컨트리클럽(파71·7042야드)에서 열렸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대회가 진행됐다. 선수들은 대회장과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우산을 쓰며 연습에 매진했다.

코로나19로 일본 선수들과 일본에서 머무는 선수들 84명 만이 출전했다. 모든 선수가 아웃코스 1번홀(파4)에서 출발했다.

1라운드 결과 김찬이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그는 이주미다 다이지로, 이나모리 유키, 나가노 류타로(이상 일본), 군 차오렌쿨(태국) 등과 나란히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인 시게나가 아토무(일본·6언더파 65타)와는 2타 차다.

김찬은 3번홀(파3)과 4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7번홀(파3)까지 3홀 연속 파를 기록한 그는 8번홀(파4) 버디를 더했다.

3타를 줄이며 인코스로 걸어간 김찬은 11번홀(파3)과 13번홀(파4) 버디 2개를 추가했지만, 14번홀과 15번홀(이상 파4) 2홀 연속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16번홀(파4) 두 번째 샷 상황. 그는 디봇과 함께 아름답게 공을 날렸다. 약 3m 거리가 남았다. 부드러운 퍼트와 함께 버디. 그는 캐디와 함께 환하게 웃었다. 

이날 김찬은 페어웨이 안착률 71.43%, 그린 적중률 83.33%를 기록했다. 평균 퍼트 수는 1.6667개였다.

2015년부터 일본에서 활동한 김찬은 JGTO 통산 4승(메이저 1승)을 보유하고 있다. 첫 승은 2017년 3월 게이트 웨이 투 디 오픈 미즈노 오픈이다. 그해 6월(시게오 나가시마 인비테이셔널 세가 사미 컵)과 11월(헤이와 PGM 챔피언십) 2승을 추가했다. 2년 뒤인 2019년에는 일본 골프의 상징인 재팬 오픈 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선두에 오른 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시게나가 아토무[사진=JGTO 제공]


선두인 아토무는 투어 통산 1승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65타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이와타 히로시(일본·5언더파 66타)로 아토무와는 1타 차다.

한편, 지난주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했던 이마히라 슈고(일본)는 지난 17일 나리타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다음 날인 18일 미야자키 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회 출전을 위해서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도착하면 2주간 자가격리를 겪어야 한다. 그러나 슈고는 일본 정부의 특별 조치인 '선수 트랙'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대신 복잡한 절차를 걸쳤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PCR 검사를 받았다. 이어서 요코하마에서 하카타까지 신칸센을 탔다. 주위 모든 좌석을 예약했다. 대회 출전을 위한 숙소는 건물 전체를 빌렸다. 캐디인 카시와기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준 8페이지의 규칙을 외웠다. 규칙 안에는 마스크 착용, 거리 유지, 그립은 선수만, 볼은 수건 위 등이 적혀있었다.

슈고는 연습 라운드에 참석할 수 없었다. 대신 카시와기가 대회장을 걸으며 공략 포인트를 확인했다. 그는 "현재 많은 제약이 있다. 슈고가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 나는 그를 지지할 것이다.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슈고는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으며 이븐파 71타로 공동 44위에 그쳤다. 선두와는 6타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