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랠리] 금 떨어지고 구리 급등··· 원자재 시장 전망은?
2020-11-20 08:00
구리값 연저점 대비 53% 상승... 업계선 "내년도 전망 밝아"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영국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현물 t당 가격은 7083달러로 마감했다. 구리값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될 때인 지난 3월 23일 t당 4617.50달러를 기록하며 연저점을 찍은 뒤 7월부터 급격하게 상승세를 탔다. 지난 7월 초 6000달러대를 기록하더니 최근 7000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하고 있다. 연저점 대비 53%나 급등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경기회복 정상화와 백신 개발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구리는 건설, 장비, 인프라, 운송 등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만큼 경기 회복 기대감의 지표가 된다.
반면 금값은 내림세를 타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 내린 1873.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금값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금 투자가 유효하다는 것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달러는 통화·재정정책에 의한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내년에도 약세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달러와 금가격은 통상 역의 상관 관계를 가지므로 달러 가치 하락은 금의 상대적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원자재 시장에서 구리가 가장 주목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리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세와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친환경 정책 추진도 호재로 꼽힌다. 구리는 전기차 생산, 태양광 패널, 풍력 발전 및 리튬이온 배터리 등 산업용품에 전천후로 활용된다.
또한 김 연구원은 "각국의 친환경 정책 모멘텀으로 전기차와 그린 인프라 내 구리 수요가 증가하는 점도 구리 가격 강세를 견인하는 점"이라며 "글로벌 친환경 기조 확산으로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될 경우, 구리 수요도 폭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