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이병철 33주기…범삼성가 용인 선영서 추도식

2020-11-19 09:1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추도식 후 사장단과 오찬 예정…메시지 '관심'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33주기 추도식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열린다.

지난달 말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이후 열리는 첫 추도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그룹을 비롯해 한솔·CJ·신세계 등 범삼성 계열 그룹들은 이날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병철 회장의 추도식을 한다. 각 그룹의 총수 일가는 서로 다른 시간에 추도식을 해 왔으며, 올해도 오전 중에 시간을 달리해 묘소를 찾는다.

삼성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용인 선영 추도식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예년처럼 별도로 서울에서 제사도 지낼 것으로 예상된다.

각 그룹 사장단도 이날 선영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부회장 등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등 삼성의 주요 계열사 사장단도 모두 추도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계에서는 '홀로서기'에 나선 이 부회장이 '뉴 삼성'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추도식 직후 사장단과 오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 50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3년 만에 추도식에 참석한 뒤 사장단과 오찬을 하며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부친을 대신해 추도식에 참석하다 2017년에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되며 불참했다. 2018년에는 해외 출장 일정 때문에 추모식 전주에 미리 가족들과 선영을 찾았다.
 

지난해 호암 이병철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