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언론사 사주 회동 의혹' 시작도 못한 채 난항

2020-11-18 17:29
17일 법무부 감찰관실 검사 2명, 대검 찾았지만 되돌아가

 

17일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선일보·중앙일보 사주와 회동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이에 대한 법무부 감찰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17일 오후 감찰관실 소속 검사 2명은 윤 총장 언론사 사주 회동 의혹관련 대검찰청을 방문했다. 법무부는 감찰조사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문건을 들고 대검을 찾았다. 하지만 대검은 문건을 받지 않고 이들을 돌려보냈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7월 24일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비밀 회동을 가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사주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도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관련해 지난달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 총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당시 중앙일보 사주(홍 회장)를 만났냐'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상대방 입장이 있기 때문에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같은 달 26일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이 방 회장이나 홍 회장을 만났다 안 만났다 확인할 수 없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선일보 관련 △방정호 TV조선 전 대표 횡령·배임 의혹 고발 사건 △故 장자연씨 의혹 사건 등 수건이 접수·수사 중인 상황에서 이들의 회동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국감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 윤 총장을 감찰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보고를 하겠다"고 밝혔다. '검사윤리강령'에 위배될 여지가 있다는 이유다.

처음 의혹이 제기된 지 4개월 만에 법무부는 감찰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17일 검사 2명을 대검에 보냈다. 그러나 대검이 이날 관련 문건을 받지 않고 이들을 되돌려 보내면서, 해당 의혹 실체 규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