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금투 전 팀장 "라임 무역펀드는 신한금투 OEM…진실을 말하는 것"
2020-11-16 13:50
'라임의 무역펀드는 신한금융투자의 주도로 만들어졌다'라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라임사건의 주요인물 중 하나인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신금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팀장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 이 같이 말했다.
16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12부(오상용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종필 前부사장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심 전 팀장은 "라임 무역 펀드는 신금투 OEM(주문자 상표 생산방식)펀드에 가깝다"고 말했다.
OEM이란 주문자가 요구하는 내용으로 물건을 생산하는 방식을 뜻한다. 사실상 신한금투의 주문에 따라 설계된 상품으로 책임의 상당부분 역시 신한금투에 있다는 주장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재판부가 "이런 발언은 신금투 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그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만 그는"나는 해외팀이 아니고 국내팀이라 들었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전 팀장은 "IIG해외무역 펀드 실사도 신금투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히클이 필요해 라임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히클'이란 금융계 은어로 자신이 원하는 펀드를 만들기 위해 운용사를 '수단(vehicle)'으로 쓴다는 것이다.
또 변호인 측이 "임일우 신금투 PBS본부장이 모 자산운용사와 라임에 해당 펀드를 나눠서 출시하라는 말을 했는데 알고 있느냐"고 묻자 "정황상 맞는 이야기"라며 "(라임 무역 펀드는)신금투가 주도한 상품" 증언하기도 했다.
심 전 팀장은 라임 자금이 투자된 코스닥 상장사에 리드 측에서 뇌물을 받고 신금투 자금이 투자되도록 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았다. 그는 이 전 부사장과 리드 측을 연결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사건 주범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서는 몸통 중 하나라고 꼽히기도 했다.